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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세에 죽어가는 엄마한테 화가 난다. 엄마는 초등학교만 졸업했다. 어린 시절 너무 공부하기가 싫었고 그래서 당시 국민학교 졸업 이후 다른 길을 찾아 나섰다고 한다. 그렇게 선택한 미용사의 길. 제법 엄마랑 맞았다. 20대가 넘어가던 어느 날. 교복을 입고 친구와 수다를 떨며 가는 그 아이들이 너무 부러웠고 그렇지 못한 나를 탓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우울증이 찾아왔다. 오랜시간 우울증을 앓다가 불현듯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미용사로 취업해 일하기 시작한다. 이후 아빠를 만나 나를 비롯한 세 남매를 낳았다. 결혼 생활은 행복한 시절보다 불행한 날이 많았다. 긴 시간을 아빠를 원망하는 마음으로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지냈다. 67세인 지금 작년 6월 폐렴에 걸린 이후 8개월 동안 내리 아프다. 온 몸의 면역체계가 무너진 상태. 오늘은 괜찮다가도 내일은.. 2024. 2. 7.
금쪽이는 사실 '아이'가 아니다. '부모'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178화 에피소드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금쪽이는 초4, 그 위로 초6인 형이 있고 여동생이 있다. 금쪽이와 그의 형은 비슷한 외모와 외형을 가지고 있고 생활습관 또한 비슷하다. 금쪽이는 부모에게 필요한 요구사항을 말할 때 이외에는 말하지 않는다. 온종일 먹고 게임을 하며 게임 속 친구들과는 즐겁게 대화를 한다. 가끔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엄마 손을 잡고 다녀야 하고 사람이 조금이라도 있는 장소는 피한다. 오은영박사와 다른 게스트들이 충격적으로 본 것은 금쪽이의 모든 요구와 때로는 부당한 요구까지도 부모는 완벽하게 들어주려고 한다는 부분이다. 이유인 즉슨 금쪽이가 초4 때 선택적 함구증의 진단을 받았고, 이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지목했다. 그래서 부모는 최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말.. 2024. 2. 5.
자청, 신사임당, 하와이대저택이 돈 버는 방법. 자청, 신사임당, 하와이 대저택.. 요즘 내가 자주 보는 유튜버 들이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뤄냈고 그 방법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유저들을 끌어보아 자신들의 사업을 하는 게 공통점이랄까 처음엔 무시했다. 비웃기도 했다. 뭐야 나보다 나을 것 없는 사람들이잖아. 별 것아냐. 그러다 치솟는 이자율, 줄여야 하는 생활비, 여전히 높은 물가, 아픈 엄마.. 커나가는 아이 둘 그리고 난 40세... 돈이 더 필요하다. 그래서 만족스럽지 못한 나를 인정하고 그들을 보기 시작했다. 적어도 나보다는 더 나은 경제적 상황인 그들. 그들의 생각. 그들의 행동력. 알았다. 내가 무지했음을. 적어도 돈 버는 능력은 훨씬 나은 사람들임을. 나는 요즘 그들에게 배우는 중이다. 절실하게 돈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5.. 2024. 2. 2.
내 아들은 세수, 치카 안하고 어린이집 간다. 유일하게. 아침이면 우리 집은 전쟁이 벌어진다. 주 5일 어린이집에 등원하기까지 그 전쟁을 치르고 나면 진이 빠진다.. 소모전이라는 것을 알지만 변하지 않는 패턴으론 굳어진 지 오래다. 리오야 빨리 사과먹어! 아빠 나오면 바로 씻을 거야! 내 화장을 하면서도 틈틈이 감시하며 소리친다. 빵 얼른 먹어! 엄마가 치운다! 양치하게 빨리 와! 세수해야지! 쉬는 변기 안에 잘하라고 튀지 말고! 로션 발라야지! 옷 입자! 신발 신어! 외출 준비 내내 나는 소리치고 리오는 귀를 틀어막는다. 어제는 기어코 내가 소리를 질렀다. 지금 세수해야 된다고! 싫어! 이따 할 거야! 어린이집 등원 시간이 있어서 지금 해야 돼! 싫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내가 감정이 올라온 걸 느꼈는지 자고 있던 남편이 벌떡 일어나 자기.. 2024.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