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75 “예쁘게 늙는 건 쉬워. 깊게 늙는 건 어렵다.” 시어머니를 마중하는 기차역에서아름다운 중년의 여성분을 보았다.이뻤고, 늘씬했고, 패셔너블했고, 눈썹펌도 했다.다른 중년의 여성들에 비해선 확실히 동안이었고관리가 잘된 느낌이었다.그런데 뭔가 중요한 게 빠져있는 듯했다. 나도 운동을 매일 한다.나도 미모를 가꾼다.아마 내가 더 나이가 든다면 누군가는 관리가 잘된 중년의 여인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그거면 난 만족스러운가?남들보다 관리된 중년이라는 타이틀로 나는 충분히 만족스러운가?아니다!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내 인생이 제대로 녹아져 있어야 한다.남들이 또는 사회가 정해둔 기준 말고'나다움'으로 쌓여있어야 한다.외적인 미는 시간에 영속될 수밖에 없다.그 어떤 시도도 세월을 막을 수는 없다.그러나 '나다움'은 시간이 갈수록 쌓여가고더 짙어지고 더 은은해지고.. 2025. 12. 2. “남편의 자켓 사건은 배신이 아니라… 내가 깨어나는 신호였다.” 나는 확실히 달라졌다.남편의 잠바사건 전과 후로 나뉜다.남편이 출장을 다녀온 후 내 여동생과 함께 한 식사자리에서남편의 잠바를 입은 다른 여직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본 사건을잠바사건이라 칭한다. 부모의 불화 속에서 자란 나는내가 자란 시절을 부인할 만큼, 지워버리고 싶을 만큼나와 가정에 충실한 남편과 잘 살고 있다는 난 사랑받으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부풀어진 믿음과 자기 위안을 삼으며 살고 있었다. 그러다 보게 된 사진 한장으로내가 만든 거짓 세상이 무너졌다.이 얼마나 연약한 세계인가! 처참하게 무너진 세계를제대로 돌아보며 나는 인정했다.남편은 내가 원하는 욕구를 채워줄 수 없다는 것을.내가 채우고 싶은 욕구 또한 부질없다는 것을.세상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내가 진짜 원하는 믿음과 .. 2025. 12. 1. 시어머니와 2박3일을 우리집에서 보냈다. 시어머니와 2박 3일을 우리 집에서 보냈다.그리고 시작된 월요일.월.수.금마다 가는 다이어트 댄스 수업에서해방의 춤을 췄다.춤이 아니라 무당이 하는 살풀이에 가까웠다. 2025. 12. 1. 남편의 대주주는 시어머니다. 기쁘게 인정한다. 난 남편에 대한 독점욕이 강했다.그래서 괴로웠다. 남편 바라기 시어머니를 대할 때 불편한 마음이 컸다.내 남자를 추앙하는 그 모습이 꼴 보기 싫었다가 솔직한 마음이다.그러면서 나는 절대 아들한테 그러지 말아야지 수없이 다짐했다.그런데 그렇게 싫은 모습으로 다짐만 해댔으면 분명히 나도 그런 모습으로 돼 있을 거라 확신한다.싫어하는 모습은 결국 똑같이 닮게 되어 있다. 늘 남편만 바라보고남편의 반응 만을 살피고그 반응이 기대에 차면 웃고기대에 못 미치면 짜증과 화를 냈다. 그러다 문득그래서 내가 원하는 만큼 채워지면뭐가 달라질까?나는 남편하나 차지하고 사는 게 삶의 목표인 걸까? 상대의 반응에 울고 웃는 나를 보기 시작했다.이걸 '사랑'이라고 포장하고 있을 뿐.'집착과 광기' 그 어중간이었다. 난 이렇게 살.. 2025. 11. 27. 이전 1 2 3 4 ··· 9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