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21

'외도'사용 설명서 4 -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가 벌어진 상황에 대해 계속 생각한다.그 생각은 극으로 점점 치달으며내 극적인 주관이 합쳐져나에겐 사실이 된다.그렇게 만들어진 사실에나는 더더더더 괴로워진다. 나는 괴롭고 싶은가? 시작은 상대방 때문인지도 모르지만지금 점점 괴로운 것은내가 만든것이 분명하다.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가? 이쯤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가?괴롭고 싶은가? 올바른 질문은 나를 행동하게 한다. 우중충한 옷들은 던져버리고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챙겨먹고거울을 보고 그냥 소리내어 크게 웃고씻고 나오자. 생각하기는 그만두고아주 작은 행동을 시작하자.그렇게 오늘 나의 하루를 보내자.분명히 나아진다.영원의 관점에서 보면그 일은 아주 작고 사소한 일일 뿐이다. 2025. 6. 29.
병원에서 일하는 아들 친구 엄마 목요일마다 가끔 보는 아들 친구 엄마가 있다.그녀와의 대화는 언제나 유쾌했다.그녀와 처음 대화를 하면서 찌르르한 기분을 느꼈던 걸로 기억한다.물론 나 혼자.가끔 보던 횟수가 쌓이면서 점점 서로에 대한 정보가 쌓여갔다.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무슨 일을 하세요?그녀는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진즉에 알고 있었기에 덤덤하게 물었다.병원에서 일해요~아! 간호사~아뇨. 의사예요. 순간 나는 멍했다.그녀가 의사라서?그거보단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에 당황했다고 해야겠다.여자=엄마=병원=간호사?내 사고의 흐름은 이랬다.나도 여자고여자아이도 키우고 있고여자와 남자는 평등하다고 나름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내 무의식은 그렇지 않았다. 내 사고의 한계는 내 아이들 사고의 한계를 결정한다.여자면서 엄마면서 얼마든지 의사일 수.. 2025. 6. 29.
'외도' 사용 설명서 3 -내가 본 것은 '환상'이었다! 시어머님은 18년 전 남편을 여의셨다.그리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남편을 사랑하고 계신다.아버님 기일이 되면 정성껏 제사상을 준비하시고제사를 지내는 자식들 뒤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신다.어머님을 통해서 들은 아버님은 굉장한 사랑꾼이셨다.평생 한 여자만을 사랑하고 가족들을 위한 삶을 사셨다. 평생 바람을 피우던 아빠 밑에서 자란 나는 그런 남자도 있다는 사실에 굉장한 쇼크를 먹었던 걸로 기억한다.한 여자만 사랑하며 살 수 있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에 열광하며그 남자 아들인 지금의 내 남편도 그렇게 살 꺼라 확신했다.내 환상이 투입되는 시점이 바로 '여기'다. 남편의 잠바를 입고 일을 하는 여직원의 사진을 본 순간내가 느낀 감정은남편에게 씌워 놓았던 내 환상이 깨짐으로 느낀 '좌절감'이 있었다.남편 자체를 본 것.. 2025. 6. 27.
외도 사용 설명서 2- 무엇을 위한 집착인가 그 남자는 불안정 회피형.그 여자는 불안정 집착형의 애정상태를 가지고 있다.불안해지면 그 남자는 혼자 동굴로 끝도 없이 파고들고불안해지면 그 여자는 지속해서 그 남자 곁을 파고든다. 그 남자는 살기 위해 도망가고그 여자는 살기 위해 쫓는다.그 남자는 쫓아오는 그녀를 원망하고그 여자는 도망가는 그를 증오한다.문제는 둘 다 끝도 없이 불안하고 결국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그 남자가 불행한 것은 쫓아오는 그녀 때문이 아니다.그 여자가 불행한 것은 도망가는 그 때문이 아니다. 불안한 상황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나'자신 때문이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 불안함을 느끼는가.불안함을 느끼면 어떤 감정의 형태로 드러나는가. 짜증, 분노, 무기력, 화, 불안정 등등 패턴이 분명히 있다.불안함으로 야기되는 내 상태를 내가.. 2025.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