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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싫어하는 것은 나를 '통제'하는 것이다. 7세 아들은 집에 있는 온갖 걸로 쌓아서 '기지'를 만든다.이불, 의자, 기저귀... 등 쌓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한다.그걸 지켜보는 나는 무척이나 불편하다....아니 신경이 곤두서는 기분이다. 내가 어렸을 적에엄마는 과자 부스러기, 머리카락을 바닥에 흘리는 걸 정말 싫어했다.그래서 늘 주의해야 했다.흘렸다간 벼락같은 잔소리 폭격이 시작되기 때문이다.내 어릴 적 친구가 말하길내 방에 과자 부스러기 조금 흘렸을 때는 격렬하게 지랄하고자기 방에서는 그냥 흘리는 수준이 아니라 방바닥에 버렸다고 한다.편안하게 웃으면서.그 당시 난 실제로 친구방에서 무언가를 흘리는 데에 해방감을 느꼈다. 그렇게 자란 나는 어쩔 수 없이 엄마의 습관이 형성되어 있다.어린이집에 등원하는 준비를 하는 사이전기장판을 끌고 나와 배 .. 2024. 12. 11.
두려움을 해결하는 단 한가지 방법 고대 인도의 왕이 한 남자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남자는 왕에게 판결을 거두어달라고 간청했다. "폐하께서 자비를 베풀어 제 생명을 구해주신다면, 1년 안에 페하의 말에게 하늘을 나는 법을 가르치겠습니다." 왕이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답했다. "그렇게 하라. 하지만 만약 1년 안에 내 말에게 하늘을 나는 법을 가르치지 못한다면, 네놈은 물론이고 네 가족들도 목숨을 내놓아야 할 것이야." 남자의 가족들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물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했어요? 말에게 하늘을 나는 법을 가르친다는 게 가당키나 해요?" 남자가 답했다. "1년은 아주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요. 왕이 세상을 떠날 수도 있고, 자신이 내린 판결을 잊어버릴 수도 있지. 말이 죽을 수도 있고, 어쩌면.. 2024. 12. 11.
시국이 어지러울 때 진짜 중요한 것 한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한. 강. 이 엄청난 업적이비상계엄령 후폭풍으로 묻혀 버렸다.안타깝다.. 진심으로. "하나의 장편소설을 쓸 때마다 나는 질문들을 견디며 그 안에 삽니다.그 질문들의 끝에 다다를 때, 대답을 찾아낼 때가 아니라, 그 소설을 완성하게 됩니다."  "소설을 시작하던 시점과 같은 사람일 수 없는, 그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변형된 나는 그 상태에서 다시 출발합니다.다음의 질문들이 사슬처럼, 또는 도미노처럼 포개어지고 이어지며 새로운 소설을 시작하게 됩니다.  나는 한국인이고, 여자이고, 엄마이고, 딸이고 , 며느리이고, 학부모이고, 아내이다.이것이 나인 줄 알았던 시기가 있었다.내가 해야 하는 수많은 역할들을 잘 해낼 때 비로소 존재감이 느껴졌었다.더 잘해야지. 더 해야지. 더더더... 2024. 12. 9.
'이혼'을 이용하는 방법 내가 17살일 때부모님은 이혼했다.지금처럼 공식적으로 이혼이 흔하지 않을 때라나는 숨기기에만 급급했다.친구들에게 들키면 내 인생이 망하는 줄 알았다.  현재 내 나이 41살.결혼해서 두 아이를 양육하고 있다.나는 이혼 가정의 경험을 제대로 이용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라는 프로에서이혼을 쉽게 생각하는 부인들에게 이혼 선배라는 타이틀을 달고 온 이지현이 조언을 한다.이혼은 싸움의 시작이고, 현실이고, 악몽일 수 있다고이혼 후의 냉정한 현실을 본인의 경험을 담아 직설적으로 풀어주고부인들은 눈물을 흘려가며 냉험한 현실을 받아들인다.편집의 방향인지 모르겠으나이혼 후의 상황을 두렵게 만들어싸우면서 지지고 볶는 지금의 현실을 차라리 긍정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나는 행복하기로 결정하고 상대를 선택하고 아이들을 낳.. 2024.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