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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내 생각은 정답이 아니야. 나도 모르게 내 생각을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그렇게 툭 던진다. 야심 차게 준비한 프로젝트가 엎어지고새로 맡은 일을 준비하는 남편은 요새 의욕이 없다.점심을 먹으며 자신이 겪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다남편은 화나는 감정이 올라온다며 이야기를 멈췄다. 나도 생각에 잠긴다.내 반응에 남편의 화를 돋우는 요소가 있었나? 종종 감정이 격해진 채로 남편에게 말을 하다 더 화가 나서 말을 하기 싫어진 때가 있었다.내가 듣고 싶은 건 감정 공감이었는데왜 해결을 해주려고 하지?결국은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왜 나서서 내가 문제라는 듯이 저러는 거야! 오늘은 내가 그렇게 남편을 대하고 있었다는 생각에미안한 감정이 올라온다.그가 원한 건 공감이 먼저였을 텐데마치 내 말대로 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대했어.. 나도 .. 2024. 10. 9.
아들아. 너는 너고 나는 나. 7세 아들은 요즘 어린이집에서 주1회 하는 한글 받아쓰기 때문에무척이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아침마다 오늘 시험을 보는지 안 보는지 확인할 정도다. 엄마는 절대 미리 너를 준비시키지 않아.니가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되서 엄마한테 도와달라 요청하면그땐 널 도와줄 순 있어.니가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면 계속 빵점을 맞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돼.그게 싫으면 공부하면 돼. 다른 친구 한명과 같이 유일하게 계속 빵점을 맞다가어제는 같이 공부하자고 말한다. 그래서 10개 중에 3개를 같이 공부했고결과는 4개를 맞아 왔다.얼굴 표정이 잔뜩 신이 났다. 한글은 원리를 알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그림을 그리고 있다.그렇게 그리며 외워지는 게 신기할 정도다. 아들의 공부가, 숙제가엄마의 과제여선 안된다.오로지 본인의 몫이어.. 2024. 10. 8.
남편을 사이에 둔 '고부갈등'에 참전하지 않겠다. 상황 1. 시댁 식구들과 영종도로 여행을 떠났다.남편은 아이들과 모래놀이를 한창하고 있다.나는 어머니, 시누이와 아이들이 보이는 커피숍에 자리 잡아 바라보면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고 있다. 어떻게 저렇게 아이들과 잘 놀아 줄 수 있을까?참 대단해~~ 진짜 좋은 아빠야~~ 등등어머니와 시누이는 남편에 대해 칭찬 일색이다. 맞는 말이긴 한데..계속 듣다 보니 인정하기 싫어진다.또 너무나 완벽한 아들로 표현되는 어머니의 칭찬에기분이 상하기 시작한다... 상황 2. 왜 난 지금 기분이 별로지?왜 인정하기 싫어지지?뭐 애들이랑 잘 놀고 하는 건 사실인데....진짜 인정하기 싫네.. 상황 3. 평소엔 모든 걸 거의 내가 다한다. 명절이나 가끔 가는 여행에서 보이는 남편의 모습이 마치 평소인 것처럼 포장되는 상황에나.. 2024. 10. 7.
정말 중요한가? 요새 들어 생긴 습관 중 하나는이게 정말 나에게 중요한가?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다.  충동적으로 결정을 하는 일들이 많고그래서 후회와 자책으로 이어져 또 시간을 흘려보낸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인 '시간'을제대로 쓰겠다 결심한 이후에 생긴 습관이다. 이게 정말 나를 위한 결정일까?남에게 휘둘려 내린 결정은 아닌가?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맥락 어디쯤 위치하는가?그 결정으로 파생되는 것은 무엇인가? 단순한 질문이지만나에게 던지면서 나에 대해 오늘 더 알아간다. 2024.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