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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부족한 것이 아니다. 이 남자는 식탐이 강하다.와이프는 남편과 아이들의 식사를 따로 준비한다.불고기와 기타 반찬을 정성스레 차려 부부만 먼저 먹는다. 6명의 아이들은 방으로 보낸 뒤.불고기를 볶는 엄마 옆에 초 3인 둘째 아이가 조심스레 물었다."엄마 아빠 다 드시고 남은 불고기 한 점 먹어도 돼요?" 부부는 식사를 시작하고 둘째 아이가 그 옆에 살포시 앉는다.남자는 아이를 보며 니 방으로 들어가라고 말하고아이는 힘없이 일어나 다른 방으로 건너가 어린 동생을 돌보기 시작한다. 아마 이 부부는 많이 욕을 먹을 것 같다.그들만의 사정이 있다해도 엄마 아빠로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른 부분이다. 둘째 아이에게 말하고 싶다. 아마 너의 엄마 아빠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야.방송 한 번으로 .. 2024. 11. 29.
스킬 그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다. 화이트칼라 노동자란 하얀 깃이 달린 셔츠를 입고 일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들이 일하는 곳은 공장이다.물론 그들은 육체노동을 하지 않는다. 대신 연필로 글을 쓰거나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컴퓨터로 일을 처리한다. 옷에 기름때가 묻는 것을 걱정하기보다 점심시간에 먹는 패스트푸드 때문에 배에 지방이 들어차는 것을 걱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일하는 곳은 공장일 뿐이다. 계획과 통제에 따라 일해야 한다. 성과도 측정된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최적화된다. 아침에 출근하면 일하는 사람들 스스로 하루 종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이곳이 바로 공장이다.이제, 예술가가 되는 것은 곧 성공을 의미한다.실제로 공장노동자들이 힘겨운 투쟁을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진짜 역사는 예술가들에 의해서 쓰여.. 2024. 11. 29.
우리는 남편을 이기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다. 남편과 대화를 한다.갑자기 짜증이 난다.티 내지 않으려고 급하게 대화를 중단한다.속으로 생각한다.왜 그렇게 말을 하지?내가 말하는 건 그게 아닌데?내 말을 듣긴 한 건가?혼자 생각할수록 점점 더 화가 나는 기분이다.난 아마 화가 나는 쪽으로만 생각하기로 결정한 듯하다.남편이 그렇게 말한 이유를 의도를 물어보는 게 훨씬 나았을지도 모른다.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은 결국 화를 내며 폭발하게 된다.지금까지 내 패턴은 이러했다.   남편의 입장에선급하게 대화가 마무리되는 느낌이 있었으나 그만하고 싶은가 보다 생각한다.그리곤 대화를 잊는다....갑자기아내는 화를 내며 말한다.아까 왜 그렇게 말한 거냐고응? 내가? 뭘?답답해진다...  내가 기분이 나빠진 부분은 남편의 대답을 내식대로 해석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된.. 2024. 11. 28.
한국인의 큰 특징 1 : 한가지 문제가 생기면 정신을 못 차린다. 삶을 살아간다.한 가지 문제가 생긴다.오만가지 감정이 복잡하게 얽힌다.상황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그저 정신을 못 차린다.힘겹게 우울하게 매일매일을 보낸다.가까스로 그 문제가 해결된다.너무 신이 난다.더 이상 문제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들이닥친다.절망에 휩싸인다.그리고 하소연한다.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벌어질까...문제를 바라보며 문제가 생기기 전을 계속 바란다.그렇게 서서히 문제에 잠식된다.다른 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이 문제만 해결되면 좋을 텐데... 바라기만 할 뿐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이미 문제는 내 전부가 되어갇혀버렸다.  혹시 이런 상황에 빠져있다면해결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내가 커지면 문제는 상대적으로 작아진다.매일매일 나를 키워.. 2024.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