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77 “손톱 옆 살 하나 뜯었을 뿐인데… 인생이 멈췄다.” 엄지 손가락 손톱과 살의 경계에 나와있는 하얀 거스르미를 뜯었다.지금까지 쭉 뜯어왔어서 안 아프게 거스르미만 뜯어내는 노하우가 있었다.그런데 살까지 깊게 파인채 뜯고 말았다.그때부턴 일상이 불편해 진다.물을 닿을 때마다 따끔하다.주부라면 물 닿는 게 숨 쉬는 것만큼 일상인데 매번 따끔함을 느낀다.아프다..불편하다..다른 자극들은 이 손가락의 불편함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밴드를 붙이면 나으려나?언제 딱쟁이가 생기는 거지? 이런 작은 상처에도 큰 불편함을 느끼는데하물며 어디라도 아프기 시작하면 우리의 일상은 멈추게 된다.그리곤 뒤늦게 강렬하게 느낀다.아프면 다 소용없구나..몸 건강한 게 제일 중요하구나.. 다시 한번 기본으로 돌아간다. 2025. 11. 25. 아들의 친한 엄친아 유형의 친구를 같이 보면서나는 뭔가가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나는 내 아이를 제대로 보고 있는가.그런 줄 알았다.나는 그런 엄마라고 '자만'했다.아들의 친한 엄친아 유형의 친구를 같이 보면서나는 뭔가가 불편해지기 시작한다.그 불편함을 참지 못하고 독이 든 말로 내뱉기 시작한다.너를 위해서 그런 거라고 착각한 채진심을 담아 잔소리로 폭격한다. 나는 무얼 두려워하고 있는 거지?? 아이는 아이의 속도에 맞게아이의 방향에 맞게 크고 있었다.너무나 고맙게도..한 순간에 중심을 잃고 헤매는 엄마 밑에서도잘 크고 있었다. 지금 눈에 보이는 아주 사소하고 사소한 작은 부분을아이의 전체인 양 바라보며평생을 부족하게 사는 건 아닌지 두려워하고 있었다.물론 두려움 많은 엄마 밑에선 결국 아이들도 두려움의 노예로 살아가게 된다. 부모는 아이의 우주다.내 우주가 겨우 그 정도면 결과는 .. 2025. 11. 20. “99.99999999%의 충고는 해본 적 없는 사람들이 한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좋게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에게는 라파엘로 수준의 그림을 그리거나 셰익스피어의 작품 같은 희곡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절대로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능력을 갖는 것은 대단히 예외적이며 흔히 일어나기 힘든 현상이라고, 또는(종교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면) 신의 은총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리하여 우리의 허영심과 자기애가 천재에 대한 숭배를 촉진한다. 천재적 인물을 우리와는 저 멀리 동떨어진 사람으로, 기적적인 존재로 간주해야만 우리가 괴로워하며 상처받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우리의 허영심이 속삭이는 말들을 제쳐두고 생각해 보면, 천재들의 활동은 기계 발명가나 천문학자나 역사학자, 또는 전술의 대가가 하는 활동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은 듯하다. 이 모든 활동들은 머릿속 생각.. 2025. 11. 18. 너 엄마 닮았대. 그래서 뭐 어쩌라고!! 열등감.그것은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에 따라나를 '파괴'할 수도나를 '인정'하고 '나아갈'수도 있다. 따로 나가 사는 아빠를 한 달에 한번 정도 만났다.그리운 아빠를 만나는 시간에 설레임을 안고 나가지만본인의 삶이 괴로웠던 아빠의 반응은 늘 뚱한 반응으로 시작해넌 너무 엄마를 닮았다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득 담은 훈계로 끝났다. 엄마는 자기 주장이 강하고직설적으로 말하는 성향이 있었고그런 부분 때문에 힘들어 했던 아빠는그렇게 엄마와 닮아가는 나를 보며트라우마가 건드려진 모양이었다. 그리운 아빠의 입에서 늘 그 말이 나올때면심장이 쿵 내려앉았었다.아닌데.. 왜 자꾸 닮았다고 그러지?왜 그런식으로 엄마를 욕하지?난 좋은 면도 많은데 왜 그런 부분만 말하지?그렇게 서운함이 쌓여가다난 곰곰히 생각을 하게 된.. 2025. 11. 17. 이전 1 2 3 4 5 6 ··· 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