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43 하얀 피부 VS 갈색 피부 과거에 나는 하얬었다.하얀 것에 집착했다.넌 어쩜 그렇게 하얗니 라는 칭찬이 더더 듣고 싶었다.선크림을 필요한 용량 이상을 발랐다.더운데도 긴팔을 입고 다녔다.목표가 백설공주로 사는 것이었나? 지금은 하얀 것에 관심이 없다.하얀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더우니 민소매를 입고 작렬하는 햇빛 속을 거닌다.진한 갈색으로 그을린 양팔은 겨울에도 여전히 진한 갈색이다.선크림은 필요한 만큼만 바른다. 하얀 것에 집착할 때 보다 적당히 갈색이 된 나는 지금 더 행복하다.그 차이가 뭘까 고민해 보니하얀 것이 내 정체성인 것 마냥 굴다가피부 색깔에 상관없이 나를 받아들인 것일까? 2025. 7. 27. 바운더리는 부모가 디테일은 자녀가 스스로 초등 1학년 아들은 학교에서 집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1학기 중에는 내가 픽업했지만방학이 시작되고 오전 중으로 끝나는 아들을 데리러 가기 위해 도저히 움직이기 싫다는 게 가장 큰 동기였다.15분 가량을 걸어서 집으로 오게 된다.막상 시켜놓고 알게 된 것은생각보다 잘 하고 있다는 것이다.내가 너무 어리게 봤구나! 반성하던 시점이었다.거리도 거리지만 5개의 신호등을 마주쳐야 하고혹여나 있을지도 모르는 교통사고에 대한 부분도 나는 감수해야 한다. 시작은 내가 편하기 위해서였지만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아들이 스스로 커가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아들에겐 걸어오는 15분이 아마도 심심하고 뜨겁고 더울 것이다.그러나 마주해야 한다.나도 아들도. 2025. 7. 25. '외도' 사용 설명서9 - 아무렇지 않을리 없다. 애써 괜찮은 척.애써 쿨한 척.니가 뭘 해도 나는 영향받지 않는다는 티를 내려고 노력한다.그런 억지스러움을 드러내려는 노력이 아주 힘들다는 상태를 오히려 반증한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한 채. 내가 한때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다.상처받는 게 당연하다.지금 내가 너무 아프다는 걸 표현해도 된다.동정을 사기 위함이 아니다.내가 힘들다는 것을 표현하고 받아들여야 그다음이 훨씬 수월해진다. 2025. 7. 24. 그건 사랑이 아니다. 화가 난다.점점 더 화가 난다.별거 아닌 거라고 생각하면서 난 점점 더 오르는 화를 마구 표현하고 싶어진다.버럭 하고 싶은 강렬한 유혹을 느낀다. 내가 너무 사랑하는 아직은 작고 어린아이에게.. 니가 잘못했으니 엄마인 내가 화를 내는 건 당연해!나름의 정당성을 부여해 가며 화를 터뜨렸었다.내가 어렸을 때 그런 엄마가 싫었는데 똑같이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뜨거운 화를 터뜨린 시원함은 오래가지 않는다.내가 또 화를 내고 말았다는 어마어마한 죄책감에 시달린다.자고 있는 모습이 가장 사랑스러운 아이를 보며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지만깊이 잠이 든 아이가 알리 없다.이렇게 사과를 하면 나는 죄책감에서 해방이 된다.그리고 다음 날 또다시 반복된다. 이건 사랑이 아니다.그저 본능적으로 약한 상대에게 화풀이를 .. 2025. 7. 24. 이전 1 2 3 4 5 6 7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