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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생각

“예쁘게 늙는 건 쉬워. 깊게 늙는 건 어렵다.”

by liogaddu 2025.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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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를 마중하는 기차역에서

아름다운 중년의 여성분을 보았다.

이뻤고, 늘씬했고, 패셔너블했고, 눈썹펌도 했다.

다른 중년의 여성들에 비해선 확실히 동안이었고

관리가 잘된 느낌이었다.

그런데 뭔가 중요한 게 빠져있는 듯했다.

 

나도 운동을 매일 한다.

나도 미모를 가꾼다.

아마 내가 더 나이가 든다면 누군가는 관리가 잘된 중년의 여인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거면 난 만족스러운가?

남들보다 관리된 중년이라는 타이틀로 나는 충분히 만족스러운가?

아니다!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내 인생이 제대로 녹아져 있어야 한다.

남들이 또는 사회가 정해둔 기준 말고

'나다움'으로 쌓여있어야 한다.

외적인 미는 시간에 영속될 수밖에 없다.

그 어떤 시도도 세월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나다움'은 시간이 갈수록 쌓여가고

더 짙어지고 더 은은해지고 더 매력적이 된다.

또 그것만이 AI가 보편화된 서비스를 하는 시대에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그 아름다운 여성분을 보면서 난 정신을 차렸다.

내가 지금의 젊음을 유지하려고 쓰는 돈의 유지기간이 길지가 않다는 것을 인지했다.

 

나는 여전히 운동을 매일 할 것이다.

뇌의 발전을 위해.

좋은 에센스 하나정도는 구비하고 피부를 위해 쓸 것이다.

노화 속도를 줄이는 작은 노력이므로.

 

적어도 이제 옷의 종류는 줄여야겠다.

필요하면 좋은 옷 하나를 사서 오래 입어야겠다.

사치와 허세를 위한 소비는 하지 않겠다는 결심이다.

 

진짜 쌓여가는 것들에 더 관심이 간다.

나이는 들었지만 눈빛과 호기심은 어린아이 같이 생생한 어른들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나는 그렇게 나이 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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