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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내가 별로라고 느껴지는 날이 있다.
10대-30대 초반까지 주기적으로 그런 날들이 있었다.
그런 기분 나쁜 감정에 빠져있는 것 자체가 괴로움으로 밀려들어 왔었다.
결국 억지로 내가 별로인 감정을 떨치려고 발악을 했다.
그 발악은 내가 사랑하는 주변인을 괴롭히는 형태로 드러났다.
그 발악은 허세로, 있는 척으로, 하는 척으로, 깊은 척으로 드러나며
주위의 별거 아닌 자극에도 벌벌 떨었다.
나는 그냥 겁에 질려 있었다.
별로인 내가 들통날까 봐..
별로인 나를 그대로 보면
별로인 나를 받아들이면
별로인 나를 인정하면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내가 죽는 줄 알았다.
오랜 시간을 겁에 질린 채로
몇 겹의 벽을 세워두고 살다가
그 벽에 질식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때든 생각은 단 하나.
살 고 싶 다.
살기 위해 내 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잔뜩 웅크린 나를 내가 따뜻하게 바라보았다.
힘껏 안아주었다.
괜찮아.
아직 이 정도야?
괜찮아.
별로라고?
뭐 어때!
별로인 상태에 집중할 게 아니라
채우고 싶은 것에 집중하면 대!
지금도 나는 내가 별로일 때가 있다.
그런데 지금은 별로인 상태보다
그래서 채울 것에 집중한다.
하루에 1mm씩 움직이기로 결정했다.
이 아주 작은 움직임은 분명히 쌓인다.
촘촘히 쌓인 움직임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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