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본질은 '나'를 키우는 것이다.30 공주와 왕자는 결국 도태된다. 나는 내 아들과 딸을 공주와 왕자로 키우지 않는다.내가 공주가 되어 본 적이 없어 경험의 부재일 수도 있으나사회의 일원으로 따로 또 같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려면공주와 왕자로 자란 이들은 압도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처하게 된다.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의 경쟁우위는개성, 조화로움, 유연함, 회복탄력성, 몰두, 창조일 것이다.어느 것 하나 부모의 개입으로 주입해 줄 수 있는 능력들이 아니다.스스로 처한 환경에서 터득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잡초처럼 커야 한다. 2025. 8. 14. 샤우팅은 해결책이 아니다. 초1아들. 개학을 했다.이제 2학기가 시작되었다.수학을 나와 함께 한다.평소에는 잘 지내다가도 수학을 함께 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내 샤우팅이 시작된다.엊그제도.어제도..5번 이상을 반복했는데도 똑같이 모르면 엄마가 화가 날 수밖에 없잖아?샤우팅을 하고 느끼는 죄책감에 이런 식으로 나를 설득한다.죄책감에서 벗어난다.그리고 또 샤우팅을 시작한다. 악순환이다.더 반복되면 남는 것은 모자간의 갈등뿐이다. 내가 진짜 아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은수학이 꽤 재미난 학문이라는 것과생각하는 즐거움.그런데 배우는 내내 혼이 나는 패턴 속에서는절대 이 두 가지를 얻을 수 없다.방법을 바꿔야 한다. 전두엽이 완성되지 않은 나이다.이해가 느릴 수밖에 없다.5번에 발작버튼을 누를 게 아니라100번쯤으로 여유를 둬야 한다.이렇게 .. 2025. 8. 8. 바운더리는 부모가 디테일은 자녀가 스스로 초등 1학년 아들은 학교에서 집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1학기 중에는 내가 픽업했지만방학이 시작되고 오전 중으로 끝나는 아들을 데리러 가기 위해 도저히 움직이기 싫다는 게 가장 큰 동기였다.15분 가량을 걸어서 집으로 오게 된다.막상 시켜놓고 알게 된 것은생각보다 잘 하고 있다는 것이다.내가 너무 어리게 봤구나! 반성하던 시점이었다.거리도 거리지만 5개의 신호등을 마주쳐야 하고혹여나 있을지도 모르는 교통사고에 대한 부분도 나는 감수해야 한다. 시작은 내가 편하기 위해서였지만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아들이 스스로 커가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아들에겐 걸어오는 15분이 아마도 심심하고 뜨겁고 더울 것이다.그러나 마주해야 한다.나도 아들도. 2025. 7. 25. 그건 사랑이 아니다. 화가 난다.점점 더 화가 난다.별거 아닌 거라고 생각하면서 난 점점 더 오르는 화를 마구 표현하고 싶어진다.버럭 하고 싶은 강렬한 유혹을 느낀다. 내가 너무 사랑하는 아직은 작고 어린아이에게.. 니가 잘못했으니 엄마인 내가 화를 내는 건 당연해!나름의 정당성을 부여해 가며 화를 터뜨렸었다.내가 어렸을 때 그런 엄마가 싫었는데 똑같이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뜨거운 화를 터뜨린 시원함은 오래가지 않는다.내가 또 화를 내고 말았다는 어마어마한 죄책감에 시달린다.자고 있는 모습이 가장 사랑스러운 아이를 보며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지만깊이 잠이 든 아이가 알리 없다.이렇게 사과를 하면 나는 죄책감에서 해방이 된다.그리고 다음 날 또다시 반복된다. 이건 사랑이 아니다.그저 본능적으로 약한 상대에게 화풀이를 .. 2025. 7. 24.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