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본질은 '나'를 키우는 것이다.32 또 샤우팅 나는 지금 마음이 굉장히 불편하다.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고 그렇게 다짐하고 노력했다면서아이의 실수를 구실로 화를 내며 순간 내가 정당하다 생각했다.이렇게까지 하는 건 분명히 내가 화를 낼만해! 고개를 푹 숙이고 숨죽이며 학교로 들어가는 아이의 표정이 떠나질 않는다... 나는 뭘 위해 그렇게 화를 냈나?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지랄방광 한 것 이외에 무엇이 남나?속이라도 시원하고 끝나면 모르겠으나남는 건 또 화를 냈다는 자책감과 무력감 그리고 죄책감뿐이다.아는데 반복한다. 그럼 그건 아는 게 아니다.안다고 착각하고 있을 뿐. 이 죄책감을 오래가져 가는 것도자기 위안일 뿐이다.다시 정신 차리고 절대 하지 않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엄마의 호통에 눈치 보며 숨죽이며 사는 고통을나는 알잖아.진짜 죽.. 2025. 11. 6. 때론 침묵해야 한다. 초1 내 아들에게 절친이라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생겼다.그 친구를 집에 초대했다.그들의 관계가 보였다. 아들의 친구는 아들을 한수 아래로 보고 대응했다.아들은 그런 걸 알리 없다.몸싸움을 하면 아들은 밑에 깔렸다.맘에 드는 장난감을 먼저 집어도 친구가 가져가면 저항하지 않았다.친구가 동생을 놀려도 아들은 동생보단 친구가 노는 게 중요했는지 더 먼저 놀리기 시작했다.그런 관계를 속이 뒤틀리는 느낌을 받으며 지켜봤다.친구가 돌아가고도 나는 아들에게 동생을 그런식으로 놀리면 안 된다는 훈계 이외엔 하지 않았다. 아들의 기질은 나를 닮았다.순한기질.아직도 생각난다.초등학교 2학년 때친구와 싸우고 싶지 않아서 내가 잘못한 일이 아니어도 나는 그 친구에게 미안하다 먼저 사과를 했었다.그런 일이 반복되니 친구는 나.. 2025. 10. 27. 공주와 왕자는 결국 도태된다. 나는 내 아들과 딸을 공주와 왕자로 키우지 않는다.내가 공주가 되어 본 적이 없어 경험의 부재일 수도 있으나사회의 일원으로 따로 또 같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려면공주와 왕자로 자란 이들은 압도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처하게 된다.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의 경쟁우위는개성, 조화로움, 유연함, 회복탄력성, 몰두, 창조일 것이다.어느 것 하나 부모의 개입으로 주입해 줄 수 있는 능력들이 아니다.스스로 처한 환경에서 터득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잡초처럼 커야 한다. 2025. 8. 14. 샤우팅은 해결책이 아니다. 초1아들. 개학을 했다.이제 2학기가 시작되었다.수학을 나와 함께 한다.평소에는 잘 지내다가도 수학을 함께 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내 샤우팅이 시작된다.엊그제도.어제도..5번 이상을 반복했는데도 똑같이 모르면 엄마가 화가 날 수밖에 없잖아?샤우팅을 하고 느끼는 죄책감에 이런 식으로 나를 설득한다.죄책감에서 벗어난다.그리고 또 샤우팅을 시작한다. 악순환이다.더 반복되면 남는 것은 모자간의 갈등뿐이다. 내가 진짜 아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은수학이 꽤 재미난 학문이라는 것과생각하는 즐거움.그런데 배우는 내내 혼이 나는 패턴 속에서는절대 이 두 가지를 얻을 수 없다.방법을 바꿔야 한다. 전두엽이 완성되지 않은 나이다.이해가 느릴 수밖에 없다.5번에 발작버튼을 누를 게 아니라100번쯤으로 여유를 둬야 한다.이렇게 .. 2025. 8. 8.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