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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 구하기19

그는 내게서 떨어질 수 없다. 그를 원한다. 강렬하게.그렇다면 유일한 방법은그의 정신을 지배해야 한다.얼굴도 아니고몸매도 아니고나이도 아니다. 관계에 대한 '스킬'들을 찬양하는 콘텐츠가 넘쳐난다.하지만 본질이 빠진 스킬은 결국 허무함만 남는다.'관계의 진정성'은 스킬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연애시절그를 너무나 사랑해서영원히 내 것으로 하고 싶었다.더 나를 사랑해달라 그를 괴롭혔다.사랑과 욕정이 뒤섞인 연애시절엔 그런 방법이 유효할지 모르나결혼 이후에도 그런 식으로 지속된다면피곤함만 남는다.그는 그렇게 점점 내게서 멀어진다. 남편의 외도 이후나는 나를 돌아보기 시작했다.나는 그를 어떻게 대하고 있나.내 행동이 내 의도와 맞아떨어지고 있는가.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일까.내 진짜 욕망이 그를 통해 실현되는 것이 진짜인가. 나는 절.. 2025. 9. 9.
남편은 여자랑 단둘이 입국했다. 남편은 여자랑 단둘이 입국했다!? 6명이 단체로 간 출장에서 여직원과 남편은 먼저 귀국했다.일정은 어제 돌아오는 거였는데 비행기 엔진 이상으로 출발 30만에 회항했다.그리고 무사히 오늘 귀국했다.그저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마중을 나갔는데.. 여자와 둘이서만 입국장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니 존재의 감사함은 어디로 사라지고불편한 감정이 나를 감싼다.이 불편한 감정은 정말 강렬하다!강렬함이 커지려는 순간 머릿속에 브레이크가 걸린다. 내가 만든 소설에 너무 감정이입하지마!본업에 충실한 남편도 믿지만내가 그렇게 쉽게 대체될 존재야?내가 본 한 장면 가지고 스스로를 너무 우습게 여기지 마! 다시 감정이 가라앉는다. 출장 중 에피소드를 들으며 즐거워하고가장 먹고 싶다던 삼겹살을 굽고오랜만에 아빠와 함께 노는 아이들을 바.. 2025. 6. 19.
남편이 집을 비운 뒤. 미국 출장으로 일주일간 집을 비운다. 남편이.공항에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도 덤덤했다. 늦은 밤 곤히 잠든 아이 둘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진다.남편이 늦게 들어와도 손닿을 거리에 있으니 만약 문제가 생기면 바로 함께할 수 있다.그러나 먼 거리에선 내가 책임지고 모든 걸 해야만 한다.나만 믿고 의지하는 삐약이들을.. 갑자기 조금은 긴장이 된다.건강한 긴장일지 모른다.그러니 무겁고 경직되게 가져갈 필요는 없다.평소 하던대로 하면서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일 뿐이다. 나 혼자 독박육아를 한다고 님편에게 불만을 가졌던 시간들이 있다.그런데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남편은 함께 육아를 하고 있었단 걸 느낀다. 거리를 둬보니 그의 존재 만으로도 무한 감사의 마음이 생긴다. 이 자체만으로도 이번 출장은 성공적이다🤣 2025. 6. 12.
남편과 연락을 자주 하나요? 남편과 연애시절 그를 많이 괴롭혔었다. 정신적으로.그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나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안심했다.지금 생각하면 그런 내 모습들이 참..안쓰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그 당시 나를 너무 사랑했던 남편은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에 생사를 오갔다. 한창 회사에 입사해서 일 배우느라 정신없을 때에도난 여지없이 사랑타령을 했다.그가 나에게 애걸 볼걸 하는 걸 봐야만 직성이 풀렸다.그런 나를 견뎌주었다는 것 자체가 인간 승리가 아닐까. 요즘 남편은 아침 8시에 나가면 다음 날 아침 8시에 얼굴을 잠깐 본다.지금도 내가 애정결핍에 시달리고 있다면 여전히 그의 반응을 기다리고 그를 자극하며내 24시간 내내 그의 사랑과 관심을 원했을 것이다.아...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하잖아!내가 내 인생을 사는.. 2025.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