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여자랑 단둘이 입국했다.

남편은 여자랑 단둘이 입국했다!?

 

6명이 단체로 간 출장에서 여직원과 남편은 먼저 귀국했다.

일정은 어제 돌아오는 거였는데 비행기 엔진 이상으로 출발 30만에 회항했다.

그리고 무사히 오늘 귀국했다.

그저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마중을 나갔는데..

 

여자와 둘이서만 입국장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니 

존재의 감사함은 어디로 사라지고

불편한 감정이 나를 감싼다.

이 불편한 감정은 정말 강렬하다!

강렬함이 커지려는 순간 머릿속에 브레이크가 걸린다.

 

내가 만든 소설에 너무 감정이입하지마!

본업에 충실한 남편도 믿지만

내가 그렇게 쉽게 대체될 존재야?

내가 본 한 장면 가지고 스스로를 너무 우습게 여기지 마!

 

다시 감정이 가라앉는다.

 

출장 중 에피소드를 들으며 즐거워하고

가장 먹고 싶다던 삼겹살을 굽고

오랜만에 아빠와 함께 노는 아이들을 바라본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은 내버려 두자.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만 집중하고 몰입하자.

 

바람기가 심한 아빠와 그로 인해 고생스러운 삶을 살았던 엄마를 둔 나는

뿌리 깊은 불안감이 있다.

남자와 바람에 대해.

그래서 한 장면일 뿐이어도 저절로 최악의 소설이 써진다. 정말 순식간이다.

 

써지는 행위자체를 막을 순 없지만

그러나 중간에 브레이크를 걸 순 있다.

자 이제 그만!

 

나를 믿고

나를 거 키우는 행위에 집중해!

점점 멋져지는 나를 못 알아보는 남자라면

나도 미련 가질 거 없잖아?

그러니 남편이 바람피우면 어쩌나 전전긍긍하지 말고

그냥 하던 성장 계속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