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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연애시절 그를 많이 괴롭혔었다. 정신적으로.
그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나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안심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내 모습들이 참..
안쓰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그 당시 나를 너무 사랑했던 남편은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에 생사를 오갔다.
한창 회사에 입사해서 일 배우느라 정신없을 때에도
난 여지없이 사랑타령을 했다.
그가 나에게 애걸 볼걸 하는 걸 봐야만 직성이 풀렸다.
그런 나를 견뎌주었다는 것 자체가 인간 승리가 아닐까.
요즘 남편은 아침 8시에 나가면 다음 날 아침 8시에 얼굴을 잠깐 본다.
지금도 내가 애정결핍에 시달리고 있다면 여전히 그의 반응을 기다리고 그를 자극하며
내 24시간 내내 그의 사랑과 관심을 원했을 것이다.
아...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하잖아!
내가 내 인생을 사는게 아니고
남의 반응에 기대어 내 인생을 걸고 있는 꼴이 된다.
지금은 왠만하면 남편에게 연락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알아서 처리한다.
일에만 집중하라는 내 나름의 배려이기도 하고
그보다 내가 더 내 인생에 집중하려는 내 강력한 의지이기도 하다.
과거의 후회되는 순간들은 모두 내가 집중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그냥 감정에 따라 흘려보낸 순간들이 얼마나 많던가.
나는 이제 내 시간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내 시간들을 쌓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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