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깨질 것 같아!!
남편은 나와 싸울 때면 늘 두통을 호소한다.
싸움이 해결돼야 두통도 사라진다.
싸울 땐 난 완전 파이터가 된다.
냉정해지고 냉철해진다.
어떻게든 논리의 빈 곳을 파고들어 내가 옳다고 주장하는 부분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렇게 네가 틀렸고 내가 맞으니 네가 절절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입은 닫고 눈빛으로 주장한다.
내가 유리한 고지에 서고 나서야 마지못해 사과를 받아주는 식으로 우리의 싸움은 종료된다.
내가 이기는 것이 이 관계에서 우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방법이었다.(애정결핍에 시달리던 연애당시의 습관이 굳어진 것 같다.)
최근에도 우리의 싸움은 비슷하게 전개되는 것 같았으나
남편은 극심한 두통과 눈물 가득한 원망 섞인 눈빛으로 말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먼저 사과하면 안 돼??'
남편의 절박한 눈빛을 읽자마자
나는 바로 사과했다..
솔직히 내가 지는 상황이었지만 전혀 지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 빨리 그 마음을 알아주지 못해 미안했다.
사과한 이후에도 두통은 지속되었다.
내가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남편의 두통이다.
아마도 순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혈압이 오르고
그게 뇌의 혈관에 영향을 주어서 두통이 발생한 게 아닐까?
젊을 땐 얼마든지 혈관들이 버텨주지만
40이 넘어서부터는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남편 뇌출혈을 일으킬 만큼 내가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아니 전혀 중요하지 않다!!
싸움이 종료되고 화해를 하고 남편은 웃으면서 말했다.
"내 생명줄을 자기가 쥐고 있네~."
난 내 감정을 터뜨리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
내 감정을 제대로 다루고 상대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남편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다.
부족한 건 왜 이렇게 많고..
배울 것도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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