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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중 일어난 사소한 이야기54

아프지만.. 아이들 감기가 옮았다.크게 아픈 증상은 없지만기침, 콧물에 몸이 까라진다. 몸이 무겁고 까라지니 모든 게 귀찮아진다.아픈 몸 핑계대고 한없이 늘어지고 싶다가 문득 정신이 차려진다. 수많은 오늘이 쌓인 게 미래의 나다.내 시간을 이렇게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얼른 약을 입에 털어 넣고 조금씩 몸을 움직인다.하다 보면 괜찮아진다. 분명히. 2025. 3. 19.
고1에 만난 그와 결혼하기 까지 고1 겨울. 학교 매점 앞. 그를 처음 봤다.항아리 모양 교복 바지.얼굴 가득한 여드름 자국.큰 체격.덤덤한 척 하지만 떨고 있는 목소리.첫인상은 별로였지만목소리가 좋았다. 나는 그와 친구로 시작해서 연인이 되고 길게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 부부가 된다.살면서 정말 많은 실수들을 해왔지만그와 인생을 함께 하기로 한 나를 정말 칭찬한다. 많이들 살면서 익숙해지고익숙함이 관계를 편하게 만들고 그렇게 서로 무심해져 가지만난 여전히 그의 목소리가 감미롭고그의 미소에 나도 미소를 짓는다. 난 매일매일 더 남편을 사랑하게 된다.능동적으로 더 상대를 사랑한다는 건정말 멋진 일이다. 2025. 3. 18.
남자 얼굴 절대 보지마. 남자 얼굴 절대 보지 마! 엄마한테 어렸을 때부터 주구장창 가훈처럼 들었던 말이다.그 말은 주문이 되었고난 세뇌된 것이 분명하다. 내 연애의 흔적과 최종적으로 남편까지상대의 외모를 본 적이 없다. 엄마의 말의 영향이 얼마나 지대한지를 내 삶을 통해 알았다.책임감이 무겁다.내 두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이 녀석들의 인생을 뒤흔들 테니.. 엄마의 말은 정말 중요하다. 2025. 3. 16.
엄마가 커야 아들이 큰다. 첫째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입학식에서 느낀 공기가 강하게 기억에 남았다.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그 어린 시절이 일일이 기억이 나진 않지만갑갑하고 조용한 공기 냄새는 기억한다.그 시절의 공기 냄새와 아들의 입학식에서 느낀 공기 냄새가 같다. 이제 아들은 규칙과 규율과 학업이 중요한 시스템 안으로 들어갔다.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때로는 웃기도 때로는 울기도 때로는 실패하기도 때로는 성공하기도 할 테지만어떤 상태로 있더라고그의 옆에서 조용히 지지해 주려 한다. 나는 모범생으로 자랐다.모범생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고그 세 단어에 집착했다.이제야 그 틀에서 벗어났다. 내가 맡은 공기 냄새는 모범생으로 살던 시절의 익숙함과모범생을 탈피한 지금 그 틀을 거부하는 강렬한 느낌들이 뒤섞여 있었다.   나는 아들이 착한.. 2025.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