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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중 일어난 사소한 이야기76

침 튀기며 설명하던 내가 침묵을 배우기까지 내가 하는 말로써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기란 정말 어렵다.내가 쏟아내는 강한 논조로 상대를 설득할 수 있을 거라 착각한다.그 착각으로 말을 더 길게 늘어뜨려 놓게 되지만그저 튀기는 침의 양만 늘어날 뿐이다. 이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고 난 후오히려 내 삶은 가벼워졌다.아이들에게도남편에게도주위 사람들에게도그들이 원할 때에 한두 마디 첨부하는 것 이외에 가급적 길게 말을 늘리려고 하지 않는다.오히려 설명이 부족한 듯해도 멈추는 게 더 효과가 있었다. 내 한정된 에너지는 내가 하는 말의 형태로도 쓰인다.그러니 효율을 높이려면 나는 말을 좀 더 가다듬고 꼭 필요한 타이밍을 기다려야 한다. 2025. 9. 12.
더 살아볼 일이다. 이런 날이 올 줄 꿈에도 몰랐다. 내가 중고생이던 때줄곧 외도를 하던 아빠는내 혈액형을 빌미로 삼아 아예 집을 나갔다.아빠는 AB형, 엄마는 O형, 나는 O형.유전적으로 나올수 없는 조합이었다. 그 당시엔.아빠를 너무나 사랑했던 나는 돌아오라고 했지만니 아빠를 찾아가라며 매정하게 내쳐졌었다.시간이 흘러 25살이었나?유전자 검사를 했고 나는 99.9999..% 확률로 아빠딸이었다. 그렇게 상처가 깊었던 나는 그만큼 아빠를 미워하고 증오해 왔다.그런데그 증오와 미움이 나를 해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렇게 시작된 나와의 관계회복을 위한 공부.더 많은 시간들이 흐르고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을 키우면서나는 아빠를 이해했다. 증오와 미움으로부터 해방되었다. 40이 넘어가면서 주변에서 슬슬 부모님의 부고 소식이 자주.. 2025. 9. 11.
난 더 이상 예쁘고 싶지 않다. 난 더 이상 예쁘고 싶지 않다.난 더 멋있는 아우라를 풍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재수하던 시절절망감과 우울한 감정에 취해 길을 걷다 편의점 앞에 섰다.편의점 광고판에 여아이돌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있었다.그녀들의 자신감 있는 눈빛과 춤을 보며왜 난 저 눈빛이 아닐까..자조했던 기억이 있다. 인생을 더 살고 40살이 되어보니20살에 대단해 보였던 그 눈빛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내 예쁜 외모와 싱그럽고 풋풋한 매력에 빠져봐였다.40살이 넘어도 주변엔 여전히 20대의 싱그럽고 탱탱한 매력이 기준이 되고 있다.그래서 성형을 하고 뭔가를 주입을 하고 외모를 가꾼다. 그러나 아무리 관리를 한다 한들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20대의 그 싱그러움을 절대 40대가 이길 수가 없다.이건 팩트다. 그럼 우린 .. 2025. 9. 5.
진실을 직시하는 법. 남편과 한창 뜨겁게 연애할 당시남편의 가슴에 귀를 대고 심장소리 듣는 것을 좋아했다.나로 인해 이렇게까지 힘차게 뛸 수 있다니나를 정말 사랑하는구나..라고 착각하던 그 시절내가 진짜 좋았던 건 심장소리가 아니라사랑받는 느낌을 고막을 통해 전해듣는 그 소리가 좋았다. 결혼 8년 차자고 있는 남편 몰래 심장소리를 듣고 나는 멈칫했다..그의 심장은 자는 와중에도 세차게 뛰고 있었다!그의 심장은 원래 그렇게 뛰었을 뿐내가 기여한 부분은 일도 없었다.. 오랜연애를 하거나 결혼한 이후에도여전히 나에게 사소한 것 하나하나 잘 챙겨줘서 때로는 귀찮다는 친구의 자랑 섞인 불만에와~ 널 정말 사랑하는구나~라고 대꾸했지만 내가 아는 진실은그건 원래 그런 성격일 뿐니가 기여한 건 없을 거야~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늘.. 2025.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