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중 일어난 사소한 이야기81 반지 껴라. 나는 반지를 좋아한다.내 열손가락 중 세 손가락엔 반지들이 끼워져 있다. 늘.처음엔 한 손가락에 끼우기 위해 그렇게 눈치를 봤었다.내가 이걸 끼고 다니면 너무 튀지 않을까?너무 화려해서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애엄마가 이런 반지를 낀다고 웃지 않을까?등등..모두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에 대한 고민에좋아하는 반지를 껴도 늘 어딘가 불안하고 초조했다. 40살이 넘었다.지금까지 남들 눈치를 보며 살았다.그래서 나는 더 행복해졌을까?내 행복에 집중한 게 아니라 나를 보는 남들의 시선을 따라 사는 게 과연 행복해지는데 도움이 될까? 실제로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이건 팩트다.늘 나를 보고 있다고 착각하며 내 생각과 행동을 제한하며 사는 것은이제 졸업한다. 남들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면.. 2025. 9. 18. 침 튀기며 설명하던 내가 침묵을 배우기까지 내가 하는 말로써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기란 정말 어렵다.내가 쏟아내는 강한 논조로 상대를 설득할 수 있을 거라 착각한다.그 착각으로 말을 더 길게 늘어뜨려 놓게 되지만그저 튀기는 침의 양만 늘어날 뿐이다. 이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고 난 후오히려 내 삶은 가벼워졌다.아이들에게도남편에게도주위 사람들에게도그들이 원할 때에 한두 마디 첨부하는 것 이외에 가급적 길게 말을 늘리려고 하지 않는다.오히려 설명이 부족한 듯해도 멈추는 게 더 효과가 있었다. 내 한정된 에너지는 내가 하는 말의 형태로도 쓰인다.그러니 효율을 높이려면 나는 말을 좀 더 가다듬고 꼭 필요한 타이밍을 기다려야 한다. 2025. 9. 12. 더 살아볼 일이다. 이런 날이 올 줄 꿈에도 몰랐다. 내가 중고생이던 때줄곧 외도를 하던 아빠는내 혈액형을 빌미로 삼아 아예 집을 나갔다.아빠는 AB형, 엄마는 O형, 나는 O형.유전적으로 나올수 없는 조합이었다. 그 당시엔.아빠를 너무나 사랑했던 나는 돌아오라고 했지만니 아빠를 찾아가라며 매정하게 내쳐졌었다.시간이 흘러 25살이었나?유전자 검사를 했고 나는 99.9999..% 확률로 아빠딸이었다. 그렇게 상처가 깊었던 나는 그만큼 아빠를 미워하고 증오해 왔다.그런데그 증오와 미움이 나를 해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렇게 시작된 나와의 관계회복을 위한 공부.더 많은 시간들이 흐르고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을 키우면서나는 아빠를 이해했다. 증오와 미움으로부터 해방되었다. 40이 넘어가면서 주변에서 슬슬 부모님의 부고 소식이 자주.. 2025. 9. 11. 난 더 이상 예쁘고 싶지 않다. 난 더 이상 예쁘고 싶지 않다.난 더 멋있는 아우라를 풍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재수하던 시절절망감과 우울한 감정에 취해 길을 걷다 편의점 앞에 섰다.편의점 광고판에 여아이돌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있었다.그녀들의 자신감 있는 눈빛과 춤을 보며왜 난 저 눈빛이 아닐까..자조했던 기억이 있다. 인생을 더 살고 40살이 되어보니20살에 대단해 보였던 그 눈빛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내 예쁜 외모와 싱그럽고 풋풋한 매력에 빠져봐였다.40살이 넘어도 주변엔 여전히 20대의 싱그럽고 탱탱한 매력이 기준이 되고 있다.그래서 성형을 하고 뭔가를 주입을 하고 외모를 가꾼다. 그러나 아무리 관리를 한다 한들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20대의 그 싱그러움을 절대 40대가 이길 수가 없다.이건 팩트다. 그럼 우린 .. 2025. 9. 5. 이전 1 2 3 4 5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