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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도 손해 보고 싶지 않은 한 여자가 있다.
그 여자 인생에선 호불호가 가장 중요하다.
싫은 건 끝까지 싫고,
좋은 건 무조건 얻어내야 한다.
그래서 정말 이익을 봤을까?
월, 수, 금 아침마다 가는 댄스 수업에는 '개진상' 할머니가 있다.
요즘은 그 할머니를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뒷자리에 서 있던 할머니는
최근 자기보다 뒤에 서던 사람 둘이 앞서 나가서 자리를 잡은 것을 보고
최대한 앞 쪽으로 나가기로 결심한다.
그러자 기존에 서 있던 사람들이 반발하기 시작한다.
할머니는 자기 눈이 안 보인다며
나보다 늦게 들어온 사람도 앞으로 서기 시작했다며
나는 왜 안되냐고 따져 묻는다.
충분히 논리적인 이유로 반박당하지만
그녀에게 논리는 중요하지 않다.
위의 두 가지 이유만 붙들고 늘어지며 끈질기게 요구한다.
앞으로 보내달라고.
내가 원하는 것을 차지하는 것에만 오로지 혈안이 되어 있는 할머니를 보며
그렇게 끌고 가서 얻어낸 것이 있을 테지만
크고 길게 봤을 때
손해 본 일이 더 많았을 거라 확신한다.
그렇게 언쟁을 벌이는 사이
주변에서 들리는 할머니를 향한 탄식과 비난이 점점 커지지만
그녀는 모른다.
아니 그녀는 그런 주위 반응에는 관심이 없다.
그래서 결국은 그녀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그녀가 얻은 것은 맨 뒤에서 한 칸 앞으로 옮겨진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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