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결혼 생활 구하기16

남에게 훈수두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다. 나는 내 문제에 빠져서 허우적대면서남의 문제에는 그렇게 쉬운걸 왜 그렇게 고생하고 있냐며혀까지 끌끌 차며 훈수를 둔다. 내가 진짜 상대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싶어 참견하는 것인가?아니면 나는 아는데 너는 모르니라며 내 지식을 자랑하고 싶은 것인가? 야심 차게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결국은 최종 순위에 오르지 못했고남편은 조금은 실망한 채 실의에 빠져있다. 애써 위로의 말을 건네거나분위기 전환을 위해 여행을 간다거나과장되게 반응을 해서 분위기를 업시키거나의 행동들을 하지 않기로 했다.가만히 조용히 지켜보면서 그의 말을 들어주기로 했다. 섣불리 위로하려고 건네는 말이나 행동이 도리어 그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배움이 있었다. 필드에 뛰어들지 않고서 옳다 그르다 비평만 하는 것이가장 쉬운 일이다. 가장 쉬운 일.. 2024. 9. 27.
외도. 무의식. 두려움. 행복 남편의 바람, 외도와 관련된 많은 의미들은내 무의식에 새겨져 있다.어릴 적 늘 바람을 피우던 아빠와 그로 인해 고통받던 엄마의 조기교육, 가정교육으로.. 처음엔 그저 두려워했다.나도 엄마처럼 되는 거 아냐?남편이 바람피우면 어떡하지? 근데 난 왜 이런걸 생각하고, 그 생각의 끝은 두려움인거지? 두려움은 '무지'에서 생겨난다.그래서 파기 시작했다.내 두려움의 근원을. 결론은남편이 바람을 피우던 안 피우던 상관없이나는 내가 두 아이를 잘 키워내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상대의 행동에 따라 내 행복이 결정되는 건 '노예'다.내가 내 상황을 통제하고 행복이란 관점을 잡고 살아가야 '주인'이다. 이렇게 관점을 잡고나니바람이니 외도니두려움이 사라진다. 남편이 일로 늦게 들어와도난 기꺼이 엄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 2024. 9. 11.
남편 바람과 내 해석체계 난 남편을 사랑한다.그의 냄새그의 목소리그의 웃음그의 온몸의 털까지도 그러다 문득 든 생각!!내가 이렇게 사랑하는 이 남자를 딴 여자도 좋다고 하면 어떡하지?남이 들으면 웃을 소리에 난 너무나 진지했다. 나름의 고민을 여동생에게 털어놓자마자'언니.. 나도 그 고민이야..' 왜 우리 두 자매는 이런 고민을 공통으로 하고 있는 거지? 상황을 파헤치기 시작했다.그냥 고민이다 웃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었다.사랑해서 자유롭게 사는 게 아니라사랑해서 의심하고 구속해서 살 초입으로 느껴졌다. 우리의 분석은 이렇다.우리가 자라온 환경에서 아빠는 늘 바람을 피웠다.기억하는 상대 여자가 손가락 개수를 넘는다.엄마는 늘 전전긍긍이셨다.일로 집에 늦게 들어온다거나평소 입지 않는 옷을 입는다거나아빠의 아주 작은 행동 변화를모두 .. 2024. 9. 6.
결정했다! 이렇게 사랑하기로. 매일매일 더 남편을 사랑하게 된다. 고등학교 때 처음 알고 친구로 지내다 일 년 반정도를 사귀고 헤어졌다.그리고 9년만에 다시 만나 6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다.연애할 땐 그를 그렇게 사랑하지 않았다.애정결핍이 심할때라 나에게 사랑을 애걸복걸하는 그를 보며신기해하며 괴롭히며 사랑을 주기도 하고 밀기도 하고지금 생각하면 참 어렸다.  지금은 난 남편이 된 그를 정말 사랑한다.그가 없는 세상은 생각할 수 없다.그를 더 편하게 해주고 싶다.그가 힘들어하면 내가 대신 힘들었으면 좋겠다.그가 아프면 내가 대신 아픈 게 낫다.그냥 바라만보고 있어도 웃음이 난다.삐져나온 콧털은 너무 귀엽고씻지 않아도 몸에서 나는 체취가 좋아 킁킁댄다. 그러면서도 난 과연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끝까지 사랑하는 게 가능한가?물음표를 .. 2024.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