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를 마중하는 기차역에서
아름다운 중년의 여성분을 보았다.
이뻤고, 늘씬했고, 패셔너블했고, 눈썹펌도 했다.
다른 중년의 여성들에 비해선 확실히 동안이었고
관리가 잘된 느낌이었다.
그런데 뭔가 중요한 게 빠져있는 듯했다.
나도 운동을 매일 한다.
나도 미모를 가꾼다.
아마 내가 더 나이가 든다면 누군가는 관리가 잘된 중년의 여인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거면 난 만족스러운가?
남들보다 관리된 중년이라는 타이틀로 나는 충분히 만족스러운가?
아니다!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내 인생이 제대로 녹아져 있어야 한다.
남들이 또는 사회가 정해둔 기준 말고
'나다움'으로 쌓여있어야 한다.
외적인 미는 시간에 영속될 수밖에 없다.
그 어떤 시도도 세월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나다움'은 시간이 갈수록 쌓여가고
더 짙어지고 더 은은해지고 더 매력적이 된다.
또 그것만이 AI가 보편화된 서비스를 하는 시대에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그 아름다운 여성분을 보면서 난 정신을 차렸다.
내가 지금의 젊음을 유지하려고 쓰는 돈의 유지기간이 길지가 않다는 것을 인지했다.
나는 여전히 운동을 매일 할 것이다.
뇌의 발전을 위해.
좋은 에센스 하나정도는 구비하고 피부를 위해 쓸 것이다.
노화 속도를 줄이는 작은 노력이므로.
적어도 이제 옷의 종류는 줄여야겠다.
필요하면 좋은 옷 하나를 사서 오래 입어야겠다.
사치와 허세를 위한 소비는 하지 않겠다는 결심이다.
진짜 쌓여가는 것들에 더 관심이 간다.
나이는 들었지만 눈빛과 호기심은 어린아이 같이 생생한 어른들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나는 그렇게 나이 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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