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67 “99.99999999%의 충고는 해본 적 없는 사람들이 한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좋게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에게는 라파엘로 수준의 그림을 그리거나 셰익스피어의 작품 같은 희곡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절대로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능력을 갖는 것은 대단히 예외적이며 흔히 일어나기 힘든 현상이라고, 또는(종교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면) 신의 은총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리하여 우리의 허영심과 자기애가 천재에 대한 숭배를 촉진한다. 천재적 인물을 우리와는 저 멀리 동떨어진 사람으로, 기적적인 존재로 간주해야만 우리가 괴로워하며 상처받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우리의 허영심이 속삭이는 말들을 제쳐두고 생각해 보면, 천재들의 활동은 기계 발명가나 천문학자나 역사학자, 또는 전술의 대가가 하는 활동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은 듯하다. 이 모든 활동들은 머릿속 생각.. 2025. 11. 18. 너 엄마 닮았대. 그래서 뭐 어쩌라고!! 열등감.그것은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에 따라나를 '파괴'할 수도나를 '인정'하고 '나아갈'수도 있다. 따로 나가 사는 아빠를 한 달에 한번 정도 만났다.그리운 아빠를 만나는 시간에 설레임을 안고 나가지만본인의 삶이 괴로웠던 아빠의 반응은 늘 뚱한 반응으로 시작해넌 너무 엄마를 닮았다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득 담은 훈계로 끝났다. 엄마는 자기 주장이 강하고직설적으로 말하는 성향이 있었고그런 부분 때문에 힘들어 했던 아빠는그렇게 엄마와 닮아가는 나를 보며트라우마가 건드려진 모양이었다. 그리운 아빠의 입에서 늘 그 말이 나올때면심장이 쿵 내려앉았었다.아닌데.. 왜 자꾸 닮았다고 그러지?왜 그런식으로 엄마를 욕하지?난 좋은 면도 많은데 왜 그런 부분만 말하지?그렇게 서운함이 쌓여가다난 곰곰히 생각을 하게 된.. 2025. 11. 17. 증오가 없는 삶은 깃털처럼 가볍다. 아빠 생신 이틀 전미리 주문한 신발이 도착했다.포장해서 택배 발송 예약을 하면 내가 할 일은 끝이다.그런데생신이 지나고 이틀 후에도 보내기를 미적거리고 있다.앱으로 페이지 몇 번만 넘기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지만귀찮다... 아내와의 오랜 가정 불화.아내의 사주를 온전히 받아 성장한 아들과의 마찰.세상에서 나를 무시하는 그 둘을 가장 미워하는 남자가 있다.결국 남자는 종신보험 수혜자의 이름에서 아내와 아들을 지운다.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강한 의문이 들었다.아니 어떻게 아빠면서 아들을 그렇게까지 미워할 수 있지??이 강한 의문에 동생은 덤덤히 대답해 주었다.우리 아빠도 그랬다고. 아! 그러네~! 그래서 청년기 시절에 긴 방황이 시작되지 않았는가!오랜 시간 고통을 받으며 살아왔었는데어느 덧 나는 그.. 2025. 11. 13. 이혼가정을 경험한 것은 나의 강력한 무기다. 고등학교 졸업식에 대한 나의 기억은 별거하며 지낸 지 오래된 나의 부모가 졸업식으로 오래간만에 만나는 불편한 자리였다. 그 어색한 공기가 나를 휘감고별거하는 부모를 뒀다는 걸 들킬까 봐 전전긍긍.꽃다발을 들고 양 부모의 환한 미소에 사진을 찍는 친구들을 보며난 그저 피하고 싶었다. 뭐. 어릴 땐 그럴 수 있다.생각도 경험도 부족하니까 지금은 나의 그런 부모의 이혼 경험이 내 삶의 아주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거의 30년을 아내와 말도 하지 않고, 성인이 되어가는 아이들과도 사이가 좋지 않은 한 남자가 있다.그는 일에서도 가정에서도 어느 한 곳 마음 붙일 곳 없이 그저 되는대로 살아간다.그는 삶의 어떤 재미도 없다.가끔 이렇게 살기보단 죽는 게 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죽음을 실행할 용기도 결심도 없다... 2025. 11. 11. 이전 1 2 3 4 ··· 9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