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쿨~

by liogaddu 2025. 7. 8.
반응형

진짜 쿨~하다는 건 뭘까?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쿨함에 빠져서 나도 쿨~하게 살고 싶었다.

쿨한 캐릭터는 주어진 상황을 바로 인정했다.

질질 끄는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았다.

그래서 쿨한 척을 했다.

남자친구와 싸워도 아무렇지 않은 척.

상처받아도 받지 않은 척.

하루 종일 그 생각만 하면서도 안 그런 척.

오랜 시간 척하느라 내 안의 감정을 무시하며 지냈더니 결국

인정되지 않은 감정들은 차곡차곡 쌓여서 엉뚱하게 터져 나오거나

내 감정의 상태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상대의 감정도 제대로 알지 못하게 되었다.

그런 것들을 잃어가면서 쿨~함을 얻었으면 모르겠지만

쿨하지도 않고 잃은 것만 많아진 상태.

 

내가 보아왔던 드라마에서의 쿨한 캐릭터는 결과였다.

과정은 보이지 않았다.

그 많은 시행착오들은 생략되었다.

 

난 여전히 쿨~함을 원한다.

그런데 방향이 쿨함일 뿐.

쿨하지 못한 상황도 쿨함을 향한 여정이다.

 

20대.

나이만으로도 충분히 예쁘던 그 시절에

완벽한 쿨함을 설정해 놓고

과정에서 쿨하지 못한 나를 지독히도 싫어했었다.

쿨한 게 뭐라고.

 

그래서 40대인 나를 더 사랑해 주기로 했다.

쿨함을 향한 여정을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기로 했다.

죽기전엔 쿨~해지겠지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