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나는 치사하다는 느낌을 싫어한다.
아직도 생각난다.
고1 무더운 여름날.
절친 은영이가 수박을 준다며 집으로 나를 불렀다.
달콤한 수박을 상상하며 친구집으로 향했고
내가 받아 든 수박은 바닥이 깊게 파여 빨강과 초록의 경계 부분이 보일랑 말랑한 상태였다.
난 그걸 보자마자 뭐 이런 걸 먹으라고 주냐면서
친구에게 굉장히 화를 냈던 기억이 있다.
나는 그 수박의 상태를 보고 주기 싫으면 아예 주지를 말지
왜 치사하게 먹다 남은 수박을 주려고 불렀나! 였다.
이후 진정이 되고 난 후 친구의 말은 그랬다.
주기 싫은 걸 주려는 게 아니라
내가 먹으려다가 너와 함께 먹으면 더 좋겠다 싶었다고 한다.
즉 같은 상황을 각자대로 해석하고 행동했을 뿐이었다.
내가 느낀 치사함을 주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이후에도 나는
내가 해석했을 때 '치사하다'라고 느끼는 포인트에서
대폭발을 한다. 수차례.
조금은 나를 돌아볼 줄 알게 되면서
내가 세상의 일정 부분을 치사하다로 해석하고 있었을 뿐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즉. 내가 모욕감을 느끼는 것은 내가 만든 것이었다.
내가 만들어낸 느낌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내 해석을 바꾸기 시작했다.
기왕이면 나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려고 한다.
그러고 나니 웬만해선 대폭발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폭발에 쓰던 에너지를 더 생산적인 활동에 쓰려고 한다.
치사함에 대한 부분뿐만 아니라
모든 감정에 대한 해석에 확장하려 한다.
이래서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려있나 보다.
반응형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나로 딱한번 산다. (4) | 2025.08.27 |
---|---|
쿨~ (0) | 2025.07.08 |
진짜 늙지 않는 유일한 방법 (0) | 2025.07.08 |
병원에서 일하는 아들 친구 엄마 (2) | 2025.06.29 |
알깨기 (2) | 2025.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