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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마다 가끔 보는 아들 친구 엄마가 있다.
그녀와의 대화는 언제나 유쾌했다.
그녀와 처음 대화를 하면서 찌르르한 기분을 느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나 혼자.
가끔 보던 횟수가 쌓이면서 점점 서로에 대한 정보가 쌓여갔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무슨 일을 하세요?
그녀는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진즉에 알고 있었기에 덤덤하게 물었다.
병원에서 일해요~
아! 간호사~
아뇨. 의사예요.
순간 나는 멍했다.
그녀가 의사라서?
그거보단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에 당황했다고 해야겠다.
여자=엄마=병원=간호사?
내 사고의 흐름은 이랬다.
나도 여자고
여자아이도 키우고 있고
여자와 남자는 평등하다고 나름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 무의식은 그렇지 않았다.
내 사고의 한계는
내 아이들 사고의 한계를 결정한다.
여자면서 엄마면서 얼마든지 의사일 수 있다.
반성한다.
내 사고의 한계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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