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20대를 함께한 절친이 있다.
거의 1년 만에 친구의 집에 방문했다.
그렇게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함이 없는 건 신기하기도 하다.
친구는 체력이 약하다.
그래서 남편의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한다.
오빠! 오빠! 를 연신 부르며 칭찬을 섞어가며
체력이 약한 친구를 대신해 움직이게 한다.
나는 내가 움직인다.
친구의 눈에는 수시로 움직이는 내가
안쓰러워 보였다.
이렇게 저렇게 해가며 구슬려가며 행동을 하게 만들어야지
너는 왜 니가 다하냐
노예냐!
예전엔 그렇게 살아야 사랑받으면서 편하게 사는 거라고 '착각'했던 적이 있다.
지금은 정확히 안다.
나랑은 맞지 않다. 그런 삶은.
연애할 땐 나도 그랬었다.
날 위해 움직이는 그를 보며 흐뭇해 했었다.
아 사랑받는구나~
관계의 목적이 사랑을 확인받기 위함이 컸다.
그렇게 사랑 받아야 나는 괜찮은 사람이구나 느꼈던 것 같다.
지금은 남편을 귀하게 대접한다.
남편은 집안일을 전혀 하지 않는다.
아이들 케어도 웬만하면 내가 한다.
참는 것이 아니다.
남편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그럼 내가 그렇게 하는 목적이 뭘까를 생각해 보면
연애시절 괴롭혔던 일에 대한 미안함과 보상
그리고 내 시간에 대한 레버리지.
내가 선택한 남자에 대한 책임감.
내 인생에 대한 책임.
온전히 받아들이고 집중해서 사는 부모로부터 오는 안정된 심리를 아이들에게 심어주는 것.
난 야망이 크다.
내 목표는 남편의 안정된 사랑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니다.
내 목표는 젠슨황이고 일론머스크다.
네가 노예냐고 장난치는 친구에게
미소 지었다.
예전엔 네가 뭘 아냐고 버럭 했을 텐데
이번엔 그저 웃었다.
내가 가는 길에 다른 사람의 의견이 중요하지 않았다.
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인은 남의 시선에 취약하다.
내가 나에게 하는 말보다
남이 나에게 하는 말에 더 신경 쓴다.
실제로 남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그냥 그들의 생각을 그때 말하는 것뿐이다.
이 명제를 받아들이면
우리의 삶은 한결 가볍고 쉬워진다.
그리고 분명해진다.
각자의 길이 있다.
그 길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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