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사용 설명서 6 - 한없이 너그러워진다.

인간은 비이성적이다.

인간은 비논리적이다.

인간은 감정적이다.

이 세 가지는 모든 상황에 동일하게 나타난다.

 

아내가 신경이 쓰이는 남편의 회사 동료가 있다.

아내가 발끈할 만한 문제가 발생했었으나

남편은 그 여직원과는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아내는 남편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찌 보면 사소한 일에 아내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일을 하지 않기 위해

남편과 그 문제를 덮기로 한다.

이후로도 남편은 그 여직원과 직장생활을 함께하고 있다.

아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두 가지다.

사사건건 개입해서 그 여직원과의 접촉을 막아서거나

내버려 두거나

사사건건 개입한다 한들 아내는 그 둘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통제하려 한다면 오히려 그 둘을 더 불 붙이는 원인으로 작용할 확률이 크다.

원래 인간은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고 감정적이고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 하니까.

 

아내는 내버려 두기로 한다.

하라 하지 마라 아예 개입하지 않기로 한다.

멀찌감치 떨어져 지켜보지만 관심은 두지 않는다.

거기에 관심을 둘 바에야

아내의 일에 더 집중하려 한다.

아내에겐 그 일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그렇게 지켜봄으로써 상황은 아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아내의 그런 여유에 남편은 오히려 긴장한다. 그리고 조심한다.

 

아내는 날아오를 준비를 한다. 오히려 박차를 가한다.

그런 아내를 둔 남편은 절대 아내를 떠나지 못한다.

영원히 남편을 내 옆에 두고 싶다면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