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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어렸을 때 엄마는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다.엄마의 좋은 점만 보고 배워라! 내 절친 은영이의 외향적이고 싹싹한 면을 보면서엄마는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은영이처럼 외향적으로 싹싹하게 굴어야 돼! 안타깝게도 난 내향인이었다.친해진 사람과는 얼마든지 싹싹이든 쓱쓱이든 잘 지냈지만낯선 타인과는 불가능했다. 엄마의 충고를 받아들이려 나름 노력도 했었다.외향적으로 굴려고 온갖 에너지를 끌어다가 발산하고재가 될 뻔했다.. 나는 나의 어떤 면은 지독히도 싫었고또 다른 어떤 면은 정말 고치고 싶었다.엄마의 충고대로... 그런데고치기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그런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다.좋다 나쁘다의 판단하기 이전에나를 면밀히 관찰하고아~ 이럴 때 나는 행복함을 느끼는구나.아~ 이럴 때 나는 불쾌함을 느끼는구나.아.. 2025. 9. 22.
C급 인재는 절대 A급과 일할 수 없다. 남편은 6개월 만에 회사를 옮기기로 결정했다.호기롭게 시작한 스타트업에서 절대 넘을 수 없는 걸림돌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그건 바로 C급 인재.대표의 수족처럼 움직이는 그는남편이 자신의 위치를 위협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뒷작업을 시작한다. 공개적인 회의에서 의심 가득한 질문만을 던진다.만나는 사람들에게 불만, 의심등을 퍼뜨린다.일이 되는 방향이 아니라자기의 입지를 다지는 방향으로만 온 신경이 향한다.그는 주어진 일만 수동적으로 처리하며, 현상 유지에 급급하다.그는 문제가 생기면 "왜 안 될까?"를 설명하며 남 탓, 환경 탓만을 한다.그는 문제를 피해야 할 장애물로 인식하고 회피하거나 불평만 한다.그는 부정적인 태도와 불만으로 팀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결국 그가 대표의 수족 노릇.. 2025. 9. 19.
반지 껴라. 나는 반지를 좋아한다.내 열손가락 중 세 손가락엔 반지들이 끼워져 있다. 늘.처음엔 한 손가락에 끼우기 위해 그렇게 눈치를 봤었다.내가 이걸 끼고 다니면 너무 튀지 않을까?너무 화려해서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애엄마가 이런 반지를 낀다고 웃지 않을까?등등..모두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에 대한 고민에좋아하는 반지를 껴도 늘 어딘가 불안하고 초조했다. 40살이 넘었다.지금까지 남들 눈치를 보며 살았다.그래서 나는 더 행복해졌을까?내 행복에 집중한 게 아니라 나를 보는 남들의 시선을 따라 사는 게 과연 행복해지는데 도움이 될까? 실제로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이건 팩트다.늘 나를 보고 있다고 착각하며 내 생각과 행동을 제한하며 사는 것은이제 졸업한다. 남들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면.. 2025. 9. 18.
침 튀기며 설명하던 내가 침묵을 배우기까지 내가 하는 말로써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기란 정말 어렵다.내가 쏟아내는 강한 논조로 상대를 설득할 수 있을 거라 착각한다.그 착각으로 말을 더 길게 늘어뜨려 놓게 되지만그저 튀기는 침의 양만 늘어날 뿐이다. 이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고 난 후오히려 내 삶은 가벼워졌다.아이들에게도남편에게도주위 사람들에게도그들이 원할 때에 한두 마디 첨부하는 것 이외에 가급적 길게 말을 늘리려고 하지 않는다.오히려 설명이 부족한 듯해도 멈추는 게 더 효과가 있었다. 내 한정된 에너지는 내가 하는 말의 형태로도 쓰인다.그러니 효율을 높이려면 나는 말을 좀 더 가다듬고 꼭 필요한 타이밍을 기다려야 한다. 2025.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