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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사용 설명서 13 - 두렵다. 두려움이 클수록 더 크게 반응한다.더 울부짖고더 상대방에게 겁을 주고더 집착하고더더더 드디어 인정한다.나는 두려웠다.아빠의 평생의 외도로 고통받았던 엄마의 삶을 온몸으로 느끼며내 안에 깊숙이 두려움이 자리 잡았다.그때는 힘들었지만지금은 엄마 나름대로 잘 살잖아~괜찮아~라고 늘 위로했지만그 위로가 내 무의식에 자리 잡은 두려움을 없애지 못했다. 워낙 깊은 곳에 자리잡은 탓에평소에는 의식할 수 조차 없었다.그러다 터진 잠바사건.단숨에 내 두려움이 건드려졌다.나는 격렬하게 반응했다.잠잠한 듯 보였으나내 안은 허리케인이 다 휘져어 놓았다.억지로 덤덤한 척했다.그래서 더 괴로웠다.아직도 나는 너무나 미약한 존재라는 것을 내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어린 시절 내 눈에 보였던 엄마의 그 힘듦이 내 삶과 겹쳐 보.. 2025. 9. 4.
'외도' 사용 설명서 12 - 복수, 응징 그리고 본질 그렇다. 나는 강렬하게 질투를 느끼고 있다.일을 잘했더니 그만한 보상이 따른다는 그녀의 팁이 당연히 고마운 일이나..나는 그저 강렬한 질투를 느낀다.그런 이야기를 편안하게 하는 남편의 얼굴을 갈겨버리고 싶은 강렬한 충동을 느낀다. 그래서 내 속이 한편으로 편하게 그 면상에 주먹을 갈기면원하는 결과를 얻게 될까? 내가 원하는 결과는 뭐지?지고지순한 남편의 사랑인가?니가 감히 나를 두고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냐는 것에 대한 응징인가?그 무엇 하나 시원하지가 않다.결국은 나는 여전히 남편에게 매여있는 꼴이다. 나는 자유롭게 살고 싶다.그저 떠도는 인생이 아니라기꺼이 책임을 지며 자유롭게.나는 지금 그렇게 살고 있지 않다.쿨한 척을 하고 있다. 바람을 피우던 아빠로 늘 고통받던 엄마의 삶이 겹쳐지며나는 두려.. 2025. 8. 29.
나는 나로 딱한번 산다. 나는 춤을 못 춘다.그래도 흥에 겨워 춤을 출 때가 있다.그 춤을 인스타에 올렸더니 글을 써서 올렸을 때에 비해 팔로워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하지만 춤은 나의 길이 아닌 것이 명확하다.막춤을 업로드한 이유는못해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싶었다. 이제 40년을 살았다.가장 후회되는 것은 막연한 두려움에 시도조차 못하고 포기한 수많은 길들.나는 나로 딱 한번 산다.그러니 지금 나로 가능한 것들은 모두 해보자. 2025. 8. 27.
착한 것은 이제 그만. 그동안 나는 좀 착하게 살려고 애를 썼다.그렇게 착하게 사는 걸로 주변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 싶었나 보다.남편에게시댁어른들께세상에게 이런 식의 착함은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남에게 구걸하는 인정은 결코 내가 원하는 정도를 만족시켜주지 않는다.늘 허기가 진다.착하면 착할수록 더더더. 이제 그런식의 '착함'은 집어치우기로 했다. 내 결핍을 바라본다. 있는 그대로.채워서 가려야 하는 줄 알았는데그 자체로 괜찮다. 2025.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