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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직시하는 법. 남편과 한창 뜨겁게 연애할 당시남편의 가슴에 귀를 대고 심장소리 듣는 것을 좋아했다.나로 인해 이렇게까지 힘차게 뛸 수 있다니나를 정말 사랑하는구나..라고 착각하던 그 시절내가 진짜 좋았던 건 심장소리가 아니라사랑받는 느낌을 고막을 통해 전해듣는 그 소리가 좋았다. 결혼 8년 차자고 있는 남편 몰래 심장소리를 듣고 나는 멈칫했다..그의 심장은 자는 와중에도 세차게 뛰고 있었다!그의 심장은 원래 그렇게 뛰었을 뿐내가 기여한 부분은 일도 없었다.. 오랜연애를 하거나 결혼한 이후에도여전히 나에게 사소한 것 하나하나 잘 챙겨줘서 때로는 귀찮다는 친구의 자랑 섞인 불만에와~ 널 정말 사랑하는구나~라고 대꾸했지만 내가 아는 진실은그건 원래 그런 성격일 뿐니가 기여한 건 없을 거야~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늘.. 2025. 8. 22.
공주와 왕자는 결국 도태된다. 나는 내 아들과 딸을 공주와 왕자로 키우지 않는다.내가 공주가 되어 본 적이 없어 경험의 부재일 수도 있으나사회의 일원으로 따로 또 같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려면공주와 왕자로 자란 이들은 압도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처하게 된다.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의 경쟁우위는개성, 조화로움, 유연함, 회복탄력성, 몰두, 창조일 것이다.어느 것 하나 부모의 개입으로 주입해 줄 수 있는 능력들이 아니다.스스로 처한 환경에서 터득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잡초처럼 커야 한다. 2025. 8. 14.
샤우팅은 해결책이 아니다. 초1아들. 개학을 했다.이제 2학기가 시작되었다.수학을 나와 함께 한다.평소에는 잘 지내다가도 수학을 함께 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내 샤우팅이 시작된다.엊그제도.어제도..5번 이상을 반복했는데도 똑같이 모르면 엄마가 화가 날 수밖에 없잖아?샤우팅을 하고 느끼는 죄책감에 이런 식으로 나를 설득한다.죄책감에서 벗어난다.그리고 또 샤우팅을 시작한다. 악순환이다.더 반복되면 남는 것은 모자간의 갈등뿐이다. 내가 진짜 아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은수학이 꽤 재미난 학문이라는 것과생각하는 즐거움.그런데 배우는 내내 혼이 나는 패턴 속에서는절대 이 두 가지를 얻을 수 없다.방법을 바꿔야 한다. 전두엽이 완성되지 않은 나이다.이해가 느릴 수밖에 없다.5번에 발작버튼을 누를 게 아니라100번쯤으로 여유를 둬야 한다.이렇게 .. 2025. 8. 8.
털보이가 좋아. 난. 나는 온몸에 털이 많고 체취가 강한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40살이 넘고 아이 둘을 키우며 최근에 알게 되었다.남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얼굴도 안보고키도 안보고딱히 보는게 없구나~ 생각하던 찰나!나에게도 취향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런 스타일이 좋아~라고 말하면다들 웃는다.그런데 그런 비웃음보다 내 취향이 확고하단 사실이 더 기쁘다. 내 겨드랑이에 나는 털은 모조리 제거하려들면서혹여나 냄새가 날까봐 데오드란트를 열심히 바르면서내 몸에 나는 땀내가 싫어서 자주 샤워하면서남편의 털과 체취를 좋아한다는 아이러니.. 아마 내 아들과 딸은 털이 많은 어른으로 자랄듯하다.유전의 힘으로.. 2025.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