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72 고1에 만난 그와 결혼하기 까지 고1 겨울. 학교 매점 앞. 그를 처음 봤다.항아리 모양 교복 바지.얼굴 가득한 여드름 자국.큰 체격.덤덤한 척 하지만 떨고 있는 목소리.첫인상은 별로였지만목소리가 좋았다. 나는 그와 친구로 시작해서 연인이 되고 길게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 부부가 된다.살면서 정말 많은 실수들을 해왔지만그와 인생을 함께 하기로 한 나를 정말 칭찬한다. 많이들 살면서 익숙해지고익숙함이 관계를 편하게 만들고 그렇게 서로 무심해져 가지만난 여전히 그의 목소리가 감미롭고그의 미소에 나도 미소를 짓는다. 난 매일매일 더 남편을 사랑하게 된다.능동적으로 더 상대를 사랑한다는 건정말 멋진 일이다. 2025. 3. 18. 남자 얼굴 절대 보지마. 남자 얼굴 절대 보지 마! 엄마한테 어렸을 때부터 주구장창 가훈처럼 들었던 말이다.그 말은 주문이 되었고난 세뇌된 것이 분명하다. 내 연애의 흔적과 최종적으로 남편까지상대의 외모를 본 적이 없다. 엄마의 말의 영향이 얼마나 지대한지를 내 삶을 통해 알았다.책임감이 무겁다.내 두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이 녀석들의 인생을 뒤흔들 테니.. 엄마의 말은 정말 중요하다. 2025. 3. 16. 나를 증명할 필요 없다. 가족 모두가 전력질주를 한다. 아빠는 돈을 잘 버는 것이 자기가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길이다.엄마는 아이 교육에 올인하며 좋은 성적을 내게 만드는 것이 자신이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길이다.아이는 여러 학원을 전전하며 부모가 만족할 만한 점수를 내는 것이 자신이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길이다.아빠는 돈으로엄마는 아이의 교육열로아이는 성적으로서로가 서로를 평가한다.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하다가아이가 15세가 되는 시점부터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아이는 왜 성적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왜 우린 남들에게 우리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하는가. 우리의 존재에는 이유가 없다.그냥 태어났다.태어난 게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수 없다.기왕 태어났다면나 자체로 .. 2025. 3. 14. 대한민국에서만 통하는 대치키즈 부러우면 욕을 하거나부러우면 따라 하거나'대치맘'을 손가락질하는 지금의 양상의 저 밑에는'뿌리 깊은 부러움'이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반응은 두 가지지만진짜 속마음은 같은 것이다. 내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나보다 혹은 나처럼의 여유를 가지고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롤모델의 부재.시대가 변해가는 것에 대한 무지.삶의 철학의 부재가지금의 기이한 현상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대치동이 아니어도그와 비슷하게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흘러간다.모두를 싸잡아 욕할 것인가? 내가 어린 시절에도 부모는 남과 나를 비교했다.특히 아빠는 상간녀의 자녀와 나를 비교해 가며 나를 바닥으로 주저앉혔다.그런 환경에서 난 열등감 덩어리를 가슴에 지니고 살았다. 너는 부족하지만 괜찮아.너는 이정도로도 괜찮아.너 자체로 괜찮아. 남.. 2025. 3. 13.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9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