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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집에서 삼겹살 먹지마. 1. 집에서 삼겹살 굽기 전 세팅단계의 어려움 우리 집 이사를 앞두고 현재는 우리 짐을 이삿집 창고에 맡겨두고 잠시 엄마집에서 거주를 하고 있다. 기존 집이 팔린 시기와 새로 이사갈 시기가 맞지 않아 겪게 된 상황이다. 엄마는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고 하지만 서로 다른 생활 패턴에서 보이는 생활 방식의 차이는 미묘하게 서로에게 거슬리는 상황이다. 그 와중 남편은 저녁 식사로 삼겹살을 구워 먹고 싶다는 생각을 은밀하게 나에게 보냈고 난 주저 없이 알겠다고 말하고 세팅을 시작했다. 본심은 뭔가 귀찮다. 엄마랑 상관없이 그냥 내가 귀찮았다. 버섯을 손질하고 양배추를 잘게 다져서 파절이와 함께 버무려야 하고 굽는 내내 튀는 기름 방지를 위해 주변을 감싸야하고 뭔가 삼겹살을 구워 먹기 전까지 자잘하게 내가 해야 할.. 2024. 1. 2.
이선균 자살.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영화배우 이선균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요즘 그를 장식하는 키워드들 마약, 술집, 인성, 빈소.... 사실이 어디까지이고 어디부터가 거짓인지는 자극적인 매스컴의 보도에서는 찾을 수 없다. 내가 인식하는 그에 대한 사실은 그는 좌절했고, 절망했고, 두려웠고,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로 선택을 하고 행동했다는 것. 사람의 인생은 인생 그자체가 고달프다는 것이 삶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했던 현자들의 결론이다. 나이 40이 되어서야 그러한 인생의 본질을 바라보게 된 것이 행운이라면 행운이다. 이선균의 절망을 내가 모두 알 수는 없다. 한 가지 정말 안타까운 것은 절망의 나락에서 자살을 선택했다는 것. 내가 아이 둘의 엄마여서 더 남겨진 전혜진과 그의 아이들에게 마음이 쓰인다. 좀 더 견뎌주지... 2023. 12. 28.
오늘도 '화'가 난다면? ('화'라는 감정을 이용당해 퇴사당한 이야기) 1. '화'라는 감정을 이용해 '퇴사'를 종용당한 내 이야기 난 어렸을 때부터 잘 참는 아이였다. 잘 참다가도 어느 순간 한계점에 오면 화산처럼 폭발했다. 잘 참는 다는 건 허상일 뿐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2년 전 사촌오빠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 김 과장으로 취업했다. 명함만 '김과장'일 뿐. 역량은 과장이하였음을 고백한다. 오빠한테 모든 노하우를 전수받아 성공해야지라고 막연하게 기대하고 꿈꿨다. 대표 밑으로는 기가 막히게 대표의 모든 것을 처리하는 본부장이 있었다. 말 그대로 기가 막히게 처리했다. 본부장이라는 직위로 책임져야 하는 일은 기가 막히게 남 탓으로 미뤘고, 그럼에도 모든 공은 본인으로 포장해 유일하게 대표에게 보고하는 뛰어난 능력자. 그런 상태에서 잘 참.. 2023. 12. 26.
반성한다. 사소함에 치여 전체를 보지 못한 어리석음에 엄마집에 79일 간을 모여 살아야 한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좁은 공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서로 다른 생활패턴에서 오는 껄끄러움이 생긴다 생각의 흐름이 나는 맞고 너는 틀리고로 간다. 그런데 나에 한정해서 맞을 뿐. 모두에게 맞을 리가 없자나. 자 이제 생각의 흐름을 바꿀때야! 불만섞인 시선으로 상대를 재단하는 것부터 그만두자. 내 하루가 온종일 불만으로 가득찰 뿐이야. 내 시선으로 절대 남을 평가하지마. 나 역시 과정에 있을 뿐. 원하는 무언가를 이룬듯이 사는 건 맞지만 나의 삶의 여유에 한정할 뿐. 남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두는 건 아니야. 그건 내가 틀린부분이야! 아 그렇구나.. 우리를 받아준 것에 대한 큰 고마움은 잊은 채 중요하지도 않은 사소한 생활 습관이 다른것에서 오는 불편함을 크게 확대하지 말.. 2023.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