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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엔 남편의 아들로 태어나고 싶다. 오랜만에 대판 싸웠다.나보다는 남편이 훨씬 속이 상했다.이유는 아들에게 멋진 아빠이고 싶은데 오늘 아들과 대화해 보니 늘 혼나는 아빠로 인식이 된 것 같아정말 속상하다는 것이었다. 연애시절부터 연애가 시작되기 그전부터 관계에선 늘 내가 한참 우위였다.그렇게 습관이 굳어지다보니 결혼 후에도 그 습관이 남아있었다.치열한 싸움 끝에 우리가 행복하려면 내가 좀 더 현명해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바뀌려고 노력했다..... 고 생각했으나화가 나는 지점에선 여전히 습관대로 하고 있었다.남편이 강하게 나오면 나는 더 강하게 나갔다.남편의 100의 레벨로 폭발하면 나는 500으로 치고 나갔다.그러나... 남편의 200의 레벨에 나는 바로 사과를 했다. 진심으로.이 지점에선 아 내가 나름의 수행의 효과가 있었구나.. 감탄했.. 2025. 2. 17.
나는 아무 문제가 없다. 니가 이러이러하니까 나는 불행해.너만 아니었어도 나는 행복했어.나 혼자 다하니까 나는 힘들고 불행해.너 때문에 나는 못하고 참기만 하고 불행해. 이 모든 표현의 공통점은 내가 불행한 이유가 상대에게 있다는 것이다.나의 행복과 불행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내가 아니라 '남'에게 달렸다.자유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나라에 살고 있으면서도 정작 우리의 행복이 남에게 달렸다고 말하고 있다. 이혼숙려캠프라는 프로그램에서 최근에 나온 사연자 중 눈에 띄는 부부가 있었다.남편은 가정에는 무관심하고 오로지 자신의 취미에만 몰두했다.아내는 무관심한 남편에게 제발 관심을 가져달라며 애원하고 소리치고 울부짖고 있었다.내가 관심을 가진 부분은 아내가 자신의 현실을 인식하는 부분이다.아내는 독박육아에 경제능력은 제로에 오로지 자신의 .. 2025. 2. 14.
아이를 향한 진짜 사랑 VS 가짜 사랑 사랑해서 그랬다.결과는 '독'으로 작용했다.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라서 '금쪽같은 내 새끼'를 즐겨본다.방송에 나오는 아이의 문제는 결국 부모로 인해 문제가 된 경우가 많았다.부모로 인한 문제를 넓게 펼치면 나 역시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다.내가 나를 객관적으로 관찰하기 쉽지 않으니 상대를 통해 나를 보려는 이유가 컸다. 최근에 본 사연자는 아들이 중1이 되었지만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아이로 몸만 자라 있었다.무엇을 할 의지가 없어서 안 하고 그래서 더 안 하고 결국 못하게 된 안타까운 아이였다.그 아이의 엄마는 오로지 아이의 건강에만 꽂혀 있었다.더워도 에어컨은 몸에 안좋아 없앴고모든 음식은 유기농으로만 먹고 간도 양념도 거의 하지 않는다.한 끼라도 굶으면 큰일 나는 것처럼 오로지 건강한 식단에만 집.. 2025. 2. 13.
외롭지가 않아. 32살까지 외로웠다.외로운 줄 몰랐는데진짜 외롭지 않고 보니 아 그땐 내가 외로웠구나.. 를 알았다. 과도기를 거친 지금41살. 전혀 외롭지가 않다.문득 궁금해진다.나는 왜 지금 외롭지가 않지? 과거에 외로운 상태이던 시절엔외로움을 떨치려고 별 짓을 다했다.이상한 사람과의 연애, 이상한 일, 이상한 나 이 세 가지의 조합으로 결론은 외로웠다.외로움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발악을 했다. 더 괜찮는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의연한 척, 쎈 척등 척이란 척은 다 했다.본질적인 외로움이 사라지지 않으니 결론이 그럴 수밖에.. 지금은 흔히 말하는 두 아이 육아에, 내 일에, 집안일에, 늘 부재한 남편 케어까지 전적으로 하지만외로울 틈이 없다. 바빠서 인가? 싶지만 그게 다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 바쁜 와중에 할 .. 2025.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