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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제대로 보내는 방법 매일매일이 사소한 일의 연속으로 반복된다. 아침에 일어나 런닝을 하고아이 둘을 깨우고, 아침을 챙겨주고, 어린이 집에 데려다준다.집에 돌아와 커피를 내리고 책상에 앉아 할 일을 시작한다.점심을 먹고 쏟아지는 졸음을 참아내고 일을 하다 보면 어느덧 아이들 하원 시간이다.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다 둘을 데리고 집에 온다.저녁을 먹이고 치우다 보면 어느덧 밤 10시.그렇게 나의 하루도 지나간다. 이 매일매일의 하루를 보내며 아이들은 점점 자라나고 있다.나는 어떤가그냥 그렇게 지나가는 하루에 흐름을 맞긴 채 의식 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좀 더 깨어 있어야겠다.같은 일도 좀 더 마음을 담아야겠다.그렇게 꽉꽉 눌러 채워나가야겠다. 지나간 하루를 후회하지 않으려면쌓여간 하루들이 좀 더 나은 나를 만들도록 2024. 5. 9.
바로 이때 노화가 가속화된다. 40이란 나이는 정말 놀랍다.매일매일이 놀라운 일의 연속이다.부모님이 아프기 시작한다.그렇게 건강했는데 폐렴에 걸리고 고관절로 못 움직이고 허리통증은 기본이다. 처음엔 내가 받아들이질 못했다.병원 가서 치료받으면 괜찮아질 거야~ 엄마를 위로하는 듯 보였지만 나를 위로했다.병이 나아지나 했더니 다른 병이 온다.왜 자꾸 아퍼!! 언제까지 아픈 엄마를 신경 써야 돼!아직 애들도 어리고 할 일은 많은데 왜 엄마까지 아파서 날 신경 쓰이게 하는데!!아픈 엄마에게 몸 관리를 안 한다고 타박하며 내 마음의 원망을 쏟아냈었다. 한차례 폭풍우가 지나가고엄마는 다른 병으로 여전히 아프고 낫기를 반복한다.엄마를 바라본다. 조금은 무심하게거리를 두고 보니 엄마가 보이기 시작했다.폐렴 이후 급격하게 노화가 진행됐다.아픔을 무서.. 2024. 5. 8.
또래보다 작은 아들을 가진 부모라면 필요한 딱 한가지 7살 내 아들은 또래보다 작고 온순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아들이 속한 어린 아이들의 세상은 작은 정글과 같다.아직 사회화가 한참 모자란 아이들이 모여있어서누군가는 큰 힘을 그대로 표출하고누군가는 자기 기분을 그대로 나타내고누군가는 짜증과 분노를 거침없이 드러낸다.내 아들도 그렇다.그 정글에서 남자애의 작은 체구와 온순한 기질은 때론 불합리한 형태로 드러난다.  작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고 우리 부부는 그 덩치 큰 애가 괴롭힌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바로 원장실로 쫓아갔었다.원장실을 나오면서 든 생각은매번 이런 일로 쫓아갈 수도 없을뿐더러 가해자와 피해자의 프레임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역시나 어제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좋아하는 친구와 놀다가 친구가 조절을 하지 못해 과격해졌고그 과격함을 온.. 2024. 5. 3.
내 딸이 착하고 말 잘듣는다면 내 딸은 망가지고 있다. 착한 딸로 자랐다. 강한 엄마 밑에서나와 달리 여동생은 반항을 했었다. 이해되지 않았다.왜 저렇게 엄마 말을 안 듣지? 결국 혼날 텐데?  결국 여동생이 옳았다.반항은 엄마의 시선에서 반항일 뿐여동생은 자신의 시선으로 살고자 했을 뿐이었다.그래야 사는 거니까! 반항하는 여동생의 행동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엄마에게 일러바쳤다.등짝 스매싱을 날리는 엄마의 편의를 위해 여동생의 두 팔을 잡았다.매번 치마 길이를 줄이는 여동생의 치마를 엄마에게 갖다 바쳤다.와... 지금 생각하니 행동이 거의 일제 앞잡이 수준이다... 난 왜 그렇게 착한 딸이 되고 싶었을까?나는 나로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집 나간 아빠, 불안함을 자식들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덜어내는 엄마, 인정받으려고 안간힘.. 2024.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