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이모의 병문안을 갔다.
췌장암 1기 판정을 받고 항암 치료 중이시다.
이모부님은 대기업 임원을 역임하신 뒤 퇴직 후
나무 의사를 준비 중이시다.
난 유독 그 이모부님이 좋았다.
인자하시고 가정에도 다정하시고 자녀들과도 관계가 좋은 그 모습에
나는 갖지 못했던 환경이 몹시도 부럽기도 했다.
그 댁의 아들인 홍이는 유독 우리 가족과 친해서 내가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런 훌륭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건 어떤 기분인지..
아들로서의 입장은 막연하게 좋아 보이는 내 입장과는 조금은 달랐지만
아버지의 영향으로 아들도 훌륭하게 큰 건 분명하다.
또 위기 상황이 발발했을 때
이모부님의 빠른 결단과 냉철한 상황 분석 후 행동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들으면서
그 대단함이 한층 더 빛을 낸다.
그랬는데..
어제 방문 후
엄청난 변화가 내 안에 있음을 알았다!!
더 이상 난 부럽지가 않아 졌다....
여전히 이모부님은 멋진 분이지만
'그건 그거고 나는 나야'의 마음이 생겼다.
마치 유명인이나 성공한 사람을 보며
엄청난 경외와 부러움을 쏟아내지만
대단하다 그런데 나는 이러네..라고 쪼그라드는 것이 아니라
엄청나다.. 배워서 내 길에 적용해야지!! 가 된 것이다.
남이 부럽지가 않아 졌다. 더 이상.
그러니 자연스럽게 남과 나를 비교하지도 않는다.
그저 더 나에게 집중할 뿐이다.
내 이런 면을 어떤 맥락에 놓아야 장점으로 승화되고 그것들이 성과를 낼까?
난 요즘 이 생각뿐이다.
어린 시절의 가정불화
아빠의 부재
애정 결핍
그로 인한 방황
콤플렉스
젊은 시절 낭비 등등
그랬던 내가
뭐 과거는 과거고
지금은 지금이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순간순간을 더 찬란하게 살아야지!
이렇게 변했다.
예전엔 부족한 내가 미웠는데
지금은 부족하지만 나를 너무 사랑한다.
내 나름의 힘든 과거가 오히려 축복이었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로 인해 살아가는 방향이,
내 에너지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진짜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남이 더 이상 부럽지가 않다는 걸 누구나 알길 바란다. 진심으로.
그 기분은 정말
근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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