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했다면
되도록이면 아이들을 직접 키우자.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할 수 있는 한은 자주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자.
이유는
어렸던 아이가 이혼 가정에서 자라
40살 성인이 된 후의 부모와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내 엄마와 아빠는 잘못된 만남이 분명하다.
아빠는 주로 밖으로 돌았고
엄마는 그 스트레스를 때론 우리에게 때론 다른 식으로 풀었다.
어쨌건 본인들의 인생이 힘든 와중에
엄마는 늘 우리 남매 셋의 곁에 머물러서 우리들을 키웠다.
엄마의 인생이 힘든 만큼 당연히 우리 셋의 인생도 순탄치 않았지만
적어도 엄마가 떠날 것 같은 두려움은 없었다.
이 느낌이 살면서 얼마나 강력한 힘이 되는지 모른다.
엄마는 두 달에 한 번씩은 우리 집에 놀러 온다.
아니 우리 집에 와서도 늘 구석구석 닦느라 바쁘다.
깔끔한 엄마 성격에 내가 덕을 본다.
엄마랑 특별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각자 할 일을 하며 오며 가며 마주칠 때 대화한다.
그런데 난 뭔가 따뜻하다. 애틋하다. 그리웠던 자리가 채워져 그래서 가득 찬 그런 느낌이다.
엄마와 함께 자라온 그 시간들이 내 세포에 새겨져 있고
엄마를 보면 그 세포들이 반갑고 편안하게 반응하는 그런 기분이다.
그렇게 익숙한 공기에 머물러 있는 그 상태가 좋다.
아빠는 많은 여자들을 거쳤고 그중 가장 센 여자에게 정착했다.
1년에 두 번 정도 보는데 올해는 4번 정도 본 것 같다.
여동생과 난 일 년에 딱 두 번이 적당하다는 결론을 냈다.
아빠는 본인의 인생 이야기만 한다.
아빠는 자신을 넘어서는 사랑을 우리 셋에게 보여준 적이 없다.
늘 본인의 감정, 안정, 위치가 우선이었다.
현재도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안정을 찾고 살아가는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늘어놓는다.
우리 세 남매는 아빠를 형식적으로 대한다.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가슴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만나면 늘 똑같은 레퍼토리의 이야기를 들으며 시간이 얼마나 됐는지만 생각한다.
이것이 부모와 함께한 시간이 성인이 된 자녀들의 마음에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부부사이의 일은 누가 옳다고 말할 수가 없다.
하지만 아이는 부부관계와 상관없이 책임져야 한다.
내가 엄마에게 온전한 사랑을 받았고
그 가르침으로 내 아이들을 온전히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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