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사이코패스를 마주치면 어떡하지?
소시오패스는?
나르시시스트는?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 보면 두려움이 생긴다.
그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처 영상들을 봐둔다.
막상 내 인생에서 절대 마주치지 않길 바라며...
마지막에 드는 감정은 바로
'두려움'이다.
두려움은 인간의 생존 본능에 반드시 필요한 감정이다.
사자를 만나면 두려워하며 피하기 위한 행동들을 한다.
그래야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문제는 두려움 자체가 아니다.
두려움에 압도된 채 웅크려만 있는 태도가 문제가 된다.
내가 웅크려 들수록 위에 말한 존재들은 더 나를 두렵게 만드는 모든 액션을 취한다.
그럼 나는 더 벌벌 떨면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현실에 절망하고 좌절한 채
갇혀버린다.
난 오랜 시간 동안 벽장 속 괴물들을 두려워하며 살았다.
벽장 속을 확인해 보지 않고 속으로는 그저 벌벌 떨면서
겉으로는 안 무서운 척 과장된 행동을 하며 지냈다.
그렇게 아이에서 어른이 되면 두려움이 저절로 사라질 거라 착각했다.
어느 날 문득 알았다.
반드시 벽장 속을 열고 확인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두 눈 꼭 감고 그냥 열었다.
겨우.... 이거였어.....?
실제로 나를 괴롭힌 두려움은
원래 컸던 게 아니라
막연함으로 내가 키워왔다. 지금까지.
우리는 두려워하며 살다가 쪼그라들어 아등바등하다 죽어가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정자와 난자의 결합 확률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한 개인이 태어날 확률은 약 100조 분의 1로 추정된다.
더 넓은 관점에서 보면, 인간으로 태어날 확률은 훨씬 더 낮아진다.
- 우주가 생성될 확률
- 지구가 생성될 확률
- 생명체가 발생할 확률
- 인간이 생겨날 확률
- 특정 부모가 태어나고 만날 확률
- 특정 정자와 난자가 만날 확률
이 모든 요소를 곱하면, 그 확률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낮아진다.
불교에서는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의 희소성을 다음과 같은 비유로 설명한다.
- 바다에 구멍이 하나 뚫린 판자를 던진다.
- 백 년에 한 번씩 물 위로 고개를 내미는 눈먼 거북이가 있다.
- 이 거북이의 머리가 우연히 판자의 구멍에 들어갈 확률이 인간으로 태어날 확률과 비슷하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이 비유적 확률을 계산해 보면 약 100조 분의 1로, 생물학적 관점의 계산과 유사한 결과가 나온다.
우린 이렇게 특별하고 귀중한 존재다.
두려워해도 된다.
무서워해도 된다.
단.
두려움이 내 인생의 전체인 양 과장하지 말자.
내 존재의 엄청난 의미를 깨닫고
두려움을 우두커니 바라보자.
너. 별거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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