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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자신의 아이를 위해 온몸을 바친다.
이건 사실이 아니다.
소수의 그런 훌륭한 부모들이 있다.
안심하자. 그렇다. 소수다.
내 아빠는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사랑을 우리 세 남매에게 보여준 적이 없다.
그래서 왜 난 그런 사랑을 받지 못할까?
내가 부족하기 때문인가?
어떻게 잘 보여야 인정받을까?
절대 자신을 넘어선 사랑을 할 수 없는 그에게
난 오랜 시간 그 사랑을 받고 싶어 매달렸던 것이다...
어린 시절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해 지금 그 결핍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진실은
내가, 우리가 부족해서 사랑을 받고 못 받고의 차이가 아니다.
그저 부모 당사자의 한계일 뿐이다.
개구리가 우물 안 이상의 세계를 인식할 수 있을까?
없다.
같은 이치다.
우리의 부모는 자기가 살아온 세상을 해석하는 틀 이상의 것은 알지 못한다.
그저 그 작은 틀로만 자식들을 판단하고 옭아맨다.
한국은 유독 존속살해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서로를 옭아매다 증오로 끝을 맺는다.
자. 심호흡을 하자.
나를 느끼자.
부모든 누구든 나를 함부로 규정짓는다면 거리를 두자.
나만이 나를 규정지을 수 있다.
이 모든 게 내 탓이 아니라 아빠의 한계였다는 걸 받아들였을 때
다른 세상이 열렸다.
내 수많은 시간들이 아깝기도 했지만
이제라도 그 틀을 깨고 나올 수 있어서 진심으로 기뻤다.
가끔 만나는 70살이 된 아빠는 여전히 그 틀이 전부인 양 세상을 해석하며 살아간다.
난 그런 그를 바라본다.
그와 다르게 내가 70살이 되면 진짜 멋짐이 폭발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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