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47 죽어야 변한다. 껌을 씹던 아들이 껌의 단물이 빠지자 나에게 준다.첫 번째.두 번째.세 번째.(평온하다)네 번째.(슬슬 스팀을 받기 시작한다.)다섯 번째 껌을 받으며 소리친다.종이에다 네가 뱉어서 버려야지!!! 8세 아들과의 생활에서 내가 주로 스팀을 받는 건 이런 식이다.같은 행동을 반복할 때 다섯 번째가 넘어가는 순간버럭! 다섯 번이라는 횟수가 애초에 내 주관적인 기준일 뿐.아들과 전혀 합의된 숫자가 아니다.애초에 엄마를 열받게 만들려는 의도는 없고그저 본인은 하고 싶을 뿐이다.아들의 입장에선그저 엄마는 버럭 하는 사람일 뿐.앞서 4번을 참아주는 고마운 엄마는 안 보인다.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다우리 둘 다 비슷한 습성을 아이들에게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버럭 하기 전에감정을 누그러뜨릴 행동을 하면 되는데 .. 2025. 4. 8. 남에게 하는 '기대'는 결국 날 슬프게 만든다. 돌아가신 아빠가 자살로 죽었다는 이상한 꿈을 꿨어! 아침에 일어난 남편은 상기된 표정으로 꿈 내용이 안 좋았다며 걱정을 했다.새벽 5시에 깨어나 불길하게 느껴지는 꿈내용을 해몽해보곤 쉽게 잠에 들지 못했다고 한다. 아 그래? 요즘 회사 옮기고 바빠져서 뭔가 불안한 심리가 반영됐나?해몽한 내용이 좋다고 하니 다행이야~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나에겐. 일을 하려고 chat gpt를 켰다.거기엔 꿈 내용을 물어본 남편의 질문들이 있었다. 상황에 대한 불안정함과 불안, 염려가 담겨 있을 뿐현실과 연결된 예지는 아니라는 해석이었다.하지만 불안함을 해소할 의식적인 절차로써의 의미로산소를 직접 방문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는 마지막 내용이 있었다. 다음 날 우린 아버님 산소로 향했다. 산소를 다녀온 남편은 평소 긍정의.. 2025. 4. 7. 가녀린 것 보다 통뼈가 좋다. 빼빼 마르고, 하얗고, 보호를 받아야 할 것 같고, 부서질 것 같은 그런 연약함이 부러운 시절이 있었다.중, 고등학교 때 특히 그런 특징은 교복과 찰떡처럼 어울렸던 것 같다.공교롭게도 나는 그런 타입이 아니다.꽤 긴 시절을 내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을 원하고 갈구하며 살아왔다. 지금은 위에 말한 그런 유약한 시리즈의 종합세트는아이를 키우고, 가정을 일구고, 삶을 살아 내는데는그렇게 유용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금은 무던하고그냥 해내고강력한 통뼈에하얫던 흔적만 남고거친 손을 가진 그런 여자가 되었다.그런데 그런 여자인 게 나는 좋다. 한 순간에 유용했던 장점으로 통하던 성질은시간의 흐름 속에 더 이상 장점이 아니게 되기도 한다. 더 살고 볼 일이다. 2025. 4. 3. 사랑은 분명히 변한다.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그에게 의지했습니다... 연애시절.그는 그녀를 많이 사랑했다.그래서 그녀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었다.그가 사랑하는 방법은 그녀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것이었다.자신의 이야기를 늘 들어주는 그를 그녀는 사랑하고 의지했다.그렇게 그 둘은 결혼을 했다. 결혼 15년 차.그녀는 여전히 그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원한다. 연애시절처럼. 우리가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그때처럼.그는 이제 그만 쉬고 싶다.고된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그저 게임을 하거나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그에게 서운하고 화가 난다.늘 자기가 원하는 대로만 하고 싶어 하는 그녀가 그는 이제 버겁다. 각종 미디어에서는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는.. 2025. 3. 25.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