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18 남편에게 생활비달라 말하는 게 싫은 이유 1.'돈'에 대한 어린 시절 기억 부모가 그 아이에게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거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온 세포에 새겨진 걸지도 모르겠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재수하던 시절까지 우리 집은 정말 시끄러웠다. 날이 멀다하고 엄마 아빠는 싸웠고, 결국 아빠는 집을 나갔다. 학원을 다니고 친구들과 간식 사 먹고 놀려면 돈이 필요하던 시절. 집을 나간 아빠에게 돈을 달라고 말해야 했다. 집을 나간 아빠는 나와 얼굴을 볼 일이 많이 않아서 돈이 필요할 때면 전화를 했었다. 아빠는 그런 전화를 할 때마다 한숨을 쉬면서 유독 엄마를 빼닮은 나에게 야박하게 굴었다. "아빠.. 이번 달 학원비랑 용돈... 주세요.."라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하기 싫었다. 입을 뗌과 동시에 니 엄마는 어쩌고저쩌고, 너는 어쩌고저쩌고 비참한.. 2023. 11. 28. 내 아들은 친구 '오른팔'. '왼팔'은 누구니? 1. 내 아들은 민재 오른팔. 내 아들은 5세 남아 리오넬이다. 임신 당시 독일에 있었고, 그때 한창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다. 평소 축구에 관심도 없었는데 유난히 재미있게 느껴져서 밤새 축구 경기를 봤었다. 리오넬 메시의 존재를 알았고, 그래! 한번뿐인 인생 저렇게 살다가라고 아들의 이름을 리오넬로 정했다. 민재는 리오와 친한 친구이다. 그는 또래보다 키도 크고, 몸집도 크고 다 크다. 리오보다 머리 하나 더 큰 느낌. 리오는 민재 오른팔이다. 스스로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길 원했는데.. "엄마, 나는 민재 오른팔이야 ㅎㅎ"라고 해맑게 이야기하는 리오.. 처음에 남편과 나는 깊은 절망감을 느끼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무수히 많은 날을 고민으로 보냈었다. 2. 프레임이 위험한 이유 더운 여름날. 민재집에서.. 2023. 11. 24. '모범생'이 사회생활에서 일으키는 반작용. 리더십 부재. 말 잘 듣는 '모범생'이 50세가 지나서 벌이는 '모범'적인 일. 남편은 개발자다. 그가 속한 회사는 블록체인 관련된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으로 외부적으로는 경제불황, 내부적으로는 전략 없는 방만한 경영과 부족한 리더십으로 위기에 처했다. 회사는 살아남기 위해 몇몇의 직원들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작성된 살.생.부. 회사는 크게 3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중 CTO인 희준이 맡고 있는 개발 팀 내 8명이 추려졌다. CTO인 희준은 어릴 적부터 '모범생'이었다. 주위 어른들의 칭찬을 독차지했으리라. 또 그 칭찬이 '희준'을 움직이는 직접적인 동기였으리라. CTO인 희준은 50세가 넘었고, 상부의 말을 기가 막히게 잘 듣는다. 그 말의 진위와 무게와 영향은 고려하지 않고, 곧이곧대로 수행한다. 일.. 2023. 11. 22. 엄마와 딸. 그 특별함에 대한 짧은 생각. 1.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 엄마의 욕망이 투영된 채 자라 성인이 됐지만 여전히 엄마에게 붙어있는 채로의 딸. 엄마가 음악을 좋아해 딸은 음악을 시작했다. 엄마가 좋아하는 악기로. 음악에 소질을 보이는 딸을 보고, 엄마는 더 좋은 길로 이끌어주고 싶었다. 엄마가 방법을 찾았고, 그대로 딸이 따라오길 원했다. 엄마가 찾은 길로 가는 내내 딸은 앞이 깜깜했다. 아침에 눈뜨기 싫었고, 눈뜨면 죽고 싶었다. 내 길이 아님을 알았지만 말하지 못했다. 말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내 뜻이 아닌 그 길을 가다가 딸은 결국 엄마가 원하는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엄마는 실망했고, 관심을 끊었다. 좌절한 딸. '분노'와 '오기'와 엄마가 다시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기다리는 양가의 감정으로 이미 많이 와버린 그.. 2023. 11. 21.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