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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생각49

엄마한테 오만원 주면서 든 생각. 경희야 엄마 이만 원만 줄 수 있어? 이 말을 하는 엄마를 보고 내 가슴이 찌르르하다.. 엄마는 경제관념이 없었다. 한창 젊던 시절엔 치장하는 걸 좋아했고 할아버지가 원하면 언제든지 용돈을 두둑이 주셨다고 한다. 결혼 이후 경찰 아빠 월급에 근근이 생활하다 둘 사이가 급격히 나빠져 아빠가 밖으로 돌기 시작하자 엄마는 그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풀었다. 아빠가 집을 나가고 생활비를 끊자 엄마는 식당에 나가 일을 시작했다. 매일 버는 하루 일당 4-5만원을 그 당일에 식비와 생활비로 다 썼다. 물론 우리 셋을 먹여 살리는 돈이었다. 우리 셋은 각자 독립했고 엄마는 둘째 동생 아이들 육아를 도와주며 육아비용을 벌었다. 십 년 정도 이젠 아이들이 많이 커서 육아를 졸업할 때가 되었다. 이후 엄마는 우리 셋이 주는 .. 2024. 3. 22.
약해도 괜찮다. 나 스스로 두발을 딛고 선다는 건 정말 멋지고 황홀한 일이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걸 40살에 알게 되었다. 이제라도 원하는 걸 명확하게 알게 된 걸 너무 다행이다 생각한다. 남은 인생을 더 이상 낭비하지 않고 살아갈 테니까 엄마가 8개월간 폐렴으로 고생했다. 그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속상하고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원망도 되고 온갖 감정을 겪었다. 아픈 모습자체보단 아픔에 굴복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표정과 행동을 내가 참지 못했다. 그럼 왜 난 그런 모습에 화를 냈을까 엄마의 모습에 나를 투영했던 것 같다. 약해 보이는 그 모습이 마치 나인 것처럼 인정하고 싶지 않아 '화'라는 형식으로 분출하며 발악했던 거다. 나도 그 누구라도 강하지만은 않다. 그럴 때 지켜보다가 가만히 안아주면 어떨까 무엇이 되지 않.. 2024. 3. 14.
내 말이 씨알도 안먹히는 1가지 이유. 나는 분명히 맞는 말을 한다 고 생각한다. 내 말이 맞잖아. 왜 내 말을 안듣는데. 나는 계속 내 주장을 펼치며 상대가 행동하기를 종용한다. 기대하고 좌절하다 화를 낸다. 그러다 문득 내가 원하는 결과는 내 말이 맞다는 걸 증명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행동을 바꾸는 것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내 기준에 맞는 말을 지속할게 아니라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상대와 나는 다르다. 엄마도 아이들도 남편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다. 내 기준만 상대에게 들이댈 게 아니라 상대의 말을 먼저 듣고 그들의 기준으로 대화를 시작해야 내 말이 더 잘 들린다. 2024. 3. 12.
오늘 유난히 기분이 상한다면? 사소한 일에 기분이 상하기 시작한다. 잠들기 전 엄마는 화만 내서 싫다는 아들의 말에 무심한 표정으로 날 대하는 남편의 표정에 평소라면 넘어갔을 상황과 말들에 내 반응이 거칠어짐을 느낀다. 아.. 내가 잘 풀어지지 않는 일에 대한 짜증을 사랑하는 이들과의 관계로 풀어내고 있구나.. 이런 날 선 반응으로는 진짜 문제를 풀어낼 수 없다는 게 함정이다. 자. 일단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를 멈추고 심호흡을 길게 가져가자. 문제에 나 자체를 대입해서 마치 내 상황이 문제인 양 키워 본건 아닌지 단 하나를 정답으로 고정해서 좁아진 시선으로 괴로워 한건 아닌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선이 아니라 문제 자체가 전부인 양 바라보고 있던 건 아닌지 문제를 바라보는 내 시선의 한계를 조금은 무심하게 바라보자. 빅터 프랭클 는 .. 2024.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