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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생각52

67세에 죽어가는 엄마한테 화가 난다. 엄마는 초등학교만 졸업했다. 어린 시절 너무 공부하기가 싫었고 그래서 당시 국민학교 졸업 이후 다른 길을 찾아 나섰다고 한다. 그렇게 선택한 미용사의 길. 제법 엄마랑 맞았다. 20대가 넘어가던 어느 날. 교복을 입고 친구와 수다를 떨며 가는 그 아이들이 너무 부러웠고 그렇지 못한 나를 탓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우울증이 찾아왔다. 오랜시간 우울증을 앓다가 불현듯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미용사로 취업해 일하기 시작한다. 이후 아빠를 만나 나를 비롯한 세 남매를 낳았다. 결혼 생활은 행복한 시절보다 불행한 날이 많았다. 긴 시간을 아빠를 원망하는 마음으로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지냈다. 67세인 지금 작년 6월 폐렴에 걸린 이후 8개월 동안 내리 아프다. 온 몸의 면역체계가 무너진 상태. 오늘은 괜찮다가도 내일은.. 2024. 2. 7.
폐렴 2번 걸린 엄마를 무심하게 바라본다. 작년 6월부터 엄마가 아프기 시작했다. 병명은 폐렴. 코로나를 혹독하게 겪은 이후 회복이 더디다가 후유증으로 폐렴이 왔다. 숨을 못쉬어 헐 떡 헐 떡 숨넘어가는 모습으로 쭈그려 앉아 있는 엄마를 보고 둘째를 허리에 매고 그대로 병원으로 달려갔다. 엄마가 이렇게 늙었었나? 아픔에 지쳐 모든 기운을 잃고 벽에 기대어 있는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2주간 입원을 했다. 항생제 대량 투여 이후 엄마는 나아지기 시작했다. 퇴원 후 좀처럼 원래 체력을 회복하진 못했다. 원래 건강 체질이었던 엄마의 모습을 당연하게 여긴 탓인지 나약해져 있는 엄마의 모습이 어색했다. 그리고 새해가 되었고 1월의 마지막을 향해 가지만 엄마는 다시 아프기 시작했다. 기침이 심해서 밤에 잠을 못 이루었고 그래서 쇠약해진 육체를 가누.. 2024. 1. 25.
듣지 않는 사람과 소통하는 법. 대화의 본질은 의사소통이다. 너와 나의 마음을 나누는 것. 내 주변의 사람들과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과 섞이기 위해선 대화가 필수다. 우리는 정작 이 중요한 대화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있을까? 남동생은 넓고 얕은 지식을 흡수하고 누군가에게 풀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문제는 이 방향이 일방적이라는 것. 남동생의 상대와의 대화의 목적은 상대에게서 키워드를 캐치하고 그 키워드에 대해 알고 있는 자신의 얕은 지식을 토해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TV를 보다가 내가 말했다. "나는 미국 가면 꼭 햄버거 투어를 할 거야. 미국에선 버거킹이 순위에도 못 든대. 얼마나 맛있는 햄버거가 많은지 너무 궁금해." 남동생이 대답한다. "미국 사람들은 KFC가면 오리지널 버거만 먹는대. 뭔가 튀김이 눅눅한데 훨씬 맛있어서 그걸.. 2024. 1. 15.
오늘도 '화'가 난다면? ('화'라는 감정을 이용당해 퇴사당한 이야기) 1. '화'라는 감정을 이용해 '퇴사'를 종용당한 내 이야기 난 어렸을 때부터 잘 참는 아이였다. 잘 참다가도 어느 순간 한계점에 오면 화산처럼 폭발했다. 잘 참는 다는 건 허상일 뿐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2년 전 사촌오빠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 김 과장으로 취업했다. 명함만 '김과장'일 뿐. 역량은 과장이하였음을 고백한다. 오빠한테 모든 노하우를 전수받아 성공해야지라고 막연하게 기대하고 꿈꿨다. 대표 밑으로는 기가 막히게 대표의 모든 것을 처리하는 본부장이 있었다. 말 그대로 기가 막히게 처리했다. 본부장이라는 직위로 책임져야 하는 일은 기가 막히게 남 탓으로 미뤘고, 그럼에도 모든 공은 본인으로 포장해 유일하게 대표에게 보고하는 뛰어난 능력자. 그런 상태에서 잘 참.. 2023.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