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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생각97

선무당이 사람잡는 이유 초보가 뭘 좀 배우면 그 신박함에 눈이 떠진다.아. 이거였구나. 이거야!!만나는 사람마다 내가 알게 된 지식을 퍼뜨리고 싶은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힌다.문제는 내가 정말 조금만 안다는 것이다.내 좁은 지식으로 세상 일을 해석하려 하니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 초보의 단계를 벗어나려면 길고긴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실패하고 배우고, 다시 실패하고 배우 고를 수없이 해야 한다.언제까지?몸에 완전히 체화되고 배움이 내 스타일화되어 아웃풋을 낼 수 있을 때까지 유튜브와 인스타엔 하루아침에 터득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을 주는썸네일로 가득 차 있다.나도 그 기대에 부풀어 클릭하고 보고 실망하기를 반복했다.하루아침에 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당연한 교훈. 글이 150개를 넘어가면 대단한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 2024. 9. 20.
우리가 '불안'한 이유 "연대란...." 데미안이 말했다."멋진 일이지. 그러나 지금 도처에 만발해 있는 것은 결코 연대가 아니야. 진정한 연대는 개개인들이 서로를 앎으로써 새롭게 생성될 테고, 한동안 세계의 모습을 바꾸어 놓을 거야. 지금 연대라며 저기 저러고 있는 것은 다만 패거리 짓기일 뿐이야. 사람들이 서로에게로 도피하고 있어. 서로가 두렵기 때문이야. 신사는 신사들끼리, 노동자는 노동자끼리, 학자는 학자들끼리! 그런데 그들은 왜 불안한 걸까?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한 거야. 그들은 한 번도 자신을 안 적이 없기 때문에 불안한 거야. 그들 모두가 그들의 삶의 법칙들이 이제는 맞지 않음을, 자기들은 낡은 목록에 따라 살고 있음을 느끼는 거야. 종교도 도덕도 그 모두가 이제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에 .. 2024. 9. 12.
두려울 때 읽어보면 좋은 글 내가 널 놀라게 했지. 넌 그러니까 잘 놀라는 거야. 즉 넌 두려운 일이나 사람이 있는 거야. 그게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그 누구도 두려워할 필요 없어. 누군가를 두려워한다면, 그건 그 사람에게 자신을 지배할 힘을 내준 데서 비롯해. 예를 들면 뭔가 나쁜 일을 했고 상대방이 그걸 알아. 그럴 때 그가 너를 지배할 힘을 가지는 거야. 알아들었니? 이제 분명하지, 안 그래?-데미안- 두렵다..그래서 움츠려든다.무언가에 의존한다.그럴수록 더 두렵다.더 움츠려든다. 두려움의 실체를 파고들지 않으면내 두려움을 아는 누군가에게 내 목줄을 내주는 꼴이 된다.그렇게 평생을 질질 끌려다니며이도저도 아닌 삶을 살다죽기 전에야 깨닫는다.아.. 두려워할 일이 아니었구나.. 두려움은 무지로 인해 생겨난다.내 무지를 인정하고 하.. 2024. 9. 10.
나를 구할 수 있는 건 나뿐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길의 추구, 오솔길의 암시이다. 일찍이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 본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어떤 사람은 모호하게, 어떤 사람은 보다 투명하게, 누구나 그 나름대로 힘껏 노력한다. 누구든 출생의 잔재, 시원의 점액과 알껍데기를 임종까지 지니고 간다. 더러는 결코 사람이 되지 못한 채 개구리에 그치고 말며, 도마뱀에, 개미에 그치고 만다. 그리고 더러는 위는 사람이고 아래는 물고기인 채로 남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인간이 되기를 기원하며 자연이 던진 돌이다. 그리고 사람은 모두 유래가 같다. 어머니가 같다. 우리 모두는 같은 협곡에서 나온다. 똑같이 심연으로부터 비롯된 시도이며 투척이지.. 2024.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