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더 나은 생각59

폐렴 2번 걸린 엄마를 무심하게 바라본다. 작년 6월부터 엄마가 아프기 시작했다. 병명은 폐렴. 코로나를 혹독하게 겪은 이후 회복이 더디다가 후유증으로 폐렴이 왔다. 숨을 못쉬어 헐 떡 헐 떡 숨넘어가는 모습으로 쭈그려 앉아 있는 엄마를 보고 둘째를 허리에 매고 그대로 병원으로 달려갔다. 엄마가 이렇게 늙었었나? 아픔에 지쳐 모든 기운을 잃고 벽에 기대어 있는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2주간 입원을 했다. 항생제 대량 투여 이후 엄마는 나아지기 시작했다. 퇴원 후 좀처럼 원래 체력을 회복하진 못했다. 원래 건강 체질이었던 엄마의 모습을 당연하게 여긴 탓인지 나약해져 있는 엄마의 모습이 어색했다. 그리고 새해가 되었고 1월의 마지막을 향해 가지만 엄마는 다시 아프기 시작했다. 기침이 심해서 밤에 잠을 못 이루었고 그래서 쇠약해진 육체를 가누.. 2024. 1. 25.
듣지 않는 사람과 소통하는 법. 대화의 본질은 의사소통이다. 너와 나의 마음을 나누는 것. 내 주변의 사람들과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과 섞이기 위해선 대화가 필수다. 우리는 정작 이 중요한 대화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있을까? 남동생은 넓고 얕은 지식을 흡수하고 누군가에게 풀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문제는 이 방향이 일방적이라는 것. 남동생의 상대와의 대화의 목적은 상대에게서 키워드를 캐치하고 그 키워드에 대해 알고 있는 자신의 얕은 지식을 토해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TV를 보다가 내가 말했다. "나는 미국 가면 꼭 햄버거 투어를 할 거야. 미국에선 버거킹이 순위에도 못 든대. 얼마나 맛있는 햄버거가 많은지 너무 궁금해." 남동생이 대답한다. "미국 사람들은 KFC가면 오리지널 버거만 먹는대. 뭔가 튀김이 눅눅한데 훨씬 맛있어서 그걸.. 2024. 1. 15.
오늘도 '화'가 난다면? ('화'라는 감정을 이용당해 퇴사당한 이야기) 1. '화'라는 감정을 이용해 '퇴사'를 종용당한 내 이야기 난 어렸을 때부터 잘 참는 아이였다. 잘 참다가도 어느 순간 한계점에 오면 화산처럼 폭발했다. 잘 참는 다는 건 허상일 뿐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2년 전 사촌오빠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 김 과장으로 취업했다. 명함만 '김과장'일 뿐. 역량은 과장이하였음을 고백한다. 오빠한테 모든 노하우를 전수받아 성공해야지라고 막연하게 기대하고 꿈꿨다. 대표 밑으로는 기가 막히게 대표의 모든 것을 처리하는 본부장이 있었다. 말 그대로 기가 막히게 처리했다. 본부장이라는 직위로 책임져야 하는 일은 기가 막히게 남 탓으로 미뤘고, 그럼에도 모든 공은 본인으로 포장해 유일하게 대표에게 보고하는 뛰어난 능력자. 그런 상태에서 잘 참.. 2023. 12. 26.
'모범생'이 사회생활에서 일으키는 반작용. 리더십 부재. 말 잘 듣는 '모범생'이 50세가 지나서 벌이는 '모범'적인 일. 남편은 개발자다. 그가 속한 회사는 블록체인 관련된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으로 외부적으로는 경제불황, 내부적으로는 전략 없는 방만한 경영과 부족한 리더십으로 위기에 처했다. 회사는 살아남기 위해 몇몇의 직원들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작성된 살.생.부. 회사는 크게 3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중 CTO인 희준이 맡고 있는 개발 팀 내 8명이 추려졌다. CTO인 희준은 어릴 적부터 '모범생'이었다. 주위 어른들의 칭찬을 독차지했으리라. 또 그 칭찬이 '희준'을 움직이는 직접적인 동기였으리라. CTO인 희준은 50세가 넘었고, 상부의 말을 기가 막히게 잘 듣는다. 그 말의 진위와 무게와 영향은 고려하지 않고, 곧이곧대로 수행한다. 일.. 2023.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