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54 '외도' 사용 설명서- 상대가 외도를 했는지 안했는지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시작은 그랬다.또다시 외도를 저지를 수 있으니그땐 이번처럼 당황하며 감정에 휩싸여 분노와 애정에 굶주리지 않도록준비해야지!더 내 커리어를 쌓는데 집중하며돈도 인생도 준비해야지! 즉 내 독립의 목적이상대가 외도를 저지른 상황에 대한 대비였다.'독립'이란 말 자체가주변의 상황에 상관없이내 뜻대로 나아가는 것인데상대가 제공한 환경에 대한 대비라면반쪽자리 독립일뿐이었다.어쩌면 그건 독립도 뭣도 아닌그저 '방어'였다. 시작은 그렇게 미약했지만어느 순간 진짜 갑자기 짠하고상대가 외도를 했는지 안 했는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나는 그저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나에게 말한다.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지자.오늘 더 힘차게 살아보자.분명히 오늘이 쌓여서 더 멋진 나를 만든다. 2025. 7. 7. '외도'사용 설명서 4 -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가 벌어진 상황에 대해 계속 생각한다.그 생각은 극으로 점점 치달으며내 극적인 주관이 합쳐져나에겐 사실이 된다.그렇게 만들어진 사실에나는 더더더더 괴로워진다. 나는 괴롭고 싶은가? 시작은 상대방 때문인지도 모르지만지금 점점 괴로운 것은내가 만든것이 분명하다.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가? 이쯤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가?괴롭고 싶은가? 올바른 질문은 나를 행동하게 한다. 우중충한 옷들은 던져버리고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챙겨먹고거울을 보고 그냥 소리내어 크게 웃고씻고 나오자. 생각하기는 그만두고아주 작은 행동을 시작하자.그렇게 오늘 나의 하루를 보내자.분명히 나아진다.영원의 관점에서 보면그 일은 아주 작고 사소한 일일 뿐이다. 2025. 6. 29. 병원에서 일하는 아들 친구 엄마 목요일마다 가끔 보는 아들 친구 엄마가 있다.그녀와의 대화는 언제나 유쾌했다.그녀와 처음 대화를 하면서 찌르르한 기분을 느꼈던 걸로 기억한다.물론 나 혼자.가끔 보던 횟수가 쌓이면서 점점 서로에 대한 정보가 쌓여갔다.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무슨 일을 하세요?그녀는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진즉에 알고 있었기에 덤덤하게 물었다.병원에서 일해요~아! 간호사~아뇨. 의사예요. 순간 나는 멍했다.그녀가 의사라서?그거보단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에 당황했다고 해야겠다.여자=엄마=병원=간호사?내 사고의 흐름은 이랬다.나도 여자고여자아이도 키우고 있고여자와 남자는 평등하다고 나름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내 무의식은 그렇지 않았다. 내 사고의 한계는 내 아이들 사고의 한계를 결정한다.여자면서 엄마면서 얼마든지 의사일 수.. 2025. 6. 29. '외도' 사용 설명서 3 -내가 본 것은 '환상'이었다! 시어머님은 18년 전 남편을 여의셨다.그리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남편을 사랑하고 계신다.아버님 기일이 되면 정성껏 제사상을 준비하시고제사를 지내는 자식들 뒤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신다.어머님을 통해서 들은 아버님은 굉장한 사랑꾼이셨다.평생 한 여자만을 사랑하고 가족들을 위한 삶을 사셨다. 평생 바람을 피우던 아빠 밑에서 자란 나는 그런 남자도 있다는 사실에 굉장한 쇼크를 먹었던 걸로 기억한다.한 여자만 사랑하며 살 수 있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에 열광하며그 남자 아들인 지금의 내 남편도 그렇게 살 꺼라 확신했다.내 환상이 투입되는 시점이 바로 '여기'다. 남편의 잠바를 입고 일을 하는 여직원의 사진을 본 순간내가 느낀 감정은남편에게 씌워 놓았던 내 환상이 깨짐으로 느낀 '좌절감'이 있었다.남편 자체를 본 것.. 2025. 6. 27. 이전 1 ··· 6 7 8 9 10 11 12 ··· 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