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돼지띠인 사람이 금을 몸에 하고 있으면 운이 더 좋아진다는 쇼츠를 본 남편이
자신의 몸에 부착할 알맞은 형태의 금을 원하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
아그래?
그럼 애들 돌반지 팔아서 금 목걸이를 해보자!
애들 것을 팔아서 자기 걸 산다는 걸 걸려하는 것 같아서
아빠 운이 좋아져야 애들 운도 좋아지는 거 아냐?
서랍에 넣어두지 말고 의미 있게 쓰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바로 남편에게 어울리는 금 목걸이를 샀다.
오늘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옆에 금은방이 보여서 구경할 겸 시세도 볼 겸 들어갔다.
50cm에 이 모양에 18k로 하면 가격이 어느정도 될까요?
이미 산 남편의 목걸이와 100만원 차이로 더 비쌌다.
다른데서 본 비슷한 조건의 물건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비싸네요~
내 앞에 있던 아주머니왈 우리 물건의 디자인은 완전 달라요~
남편 앞에 있던 아주머니는 상냥하게 웃는 얼굴로 "그럼 저렴한 그 물건을 사러 가시면 돼요~"
그 말에 난 대답했다.
"싼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쁜 게 중요하죠!" 그리곤 가게에서 나왔다.
보통 손님이 나가고 난 후의 뒷담화 정도로 싼 게 좋으면 싼데가서 살 일이지 라고 하지 않나?
뒷담화 같은 이야기를 면전 앞에서 한다고?
내 상식에서의 예의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저래서 사람들이 사러 올까?
다른데보다 비싸다는 말이 마치 물건이 별로인데 비싸기만 하다는 뜻으로 들려서 기분이 안 좋았나?
저 이야기에 난 기분이 나쁜가?
곰곰히 생각하다 낸 결론은
아.. 그 아주머니의 삶이 팍팍한 모양이구나..
오랜 장사로 경험으로 우리가 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피부로 느꼈고 그래서 일찍 내보내려 했나보구나..
다시는 보지 않을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삶이 평안하시길 바란다..
나조차 정신적 여력이 없을 땐
사랑스런 두 아이가 뭘해도 모두 짜증스런 자극이 된다.
그렇게 현재의 불행을 곱씹으며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나로 만든다.
오늘 잠시 스쳐간 만남으로 그 분의 삶을 알 순 없지만
반응들로 볼때 편한 상태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가 겪는 이 삶의 기복은 견뎌지지도 않고 피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적극적으로 사랑하라는 것이 '니체'의 가르침이다.
이 뜻을 받아들이고 매일 실천하려 노력한다.
한번 뿐인 내 삶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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