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84 그 일은 나랑 관련 없다. 뜻밖에 아주 야비하고 어이없는 일을 당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짜증 내지 마라. 그냥 지식이 하나 늘었다고 생각하라. 인간의 성격을 공부해 가둔 중에 고려해야 할 요소가 새로 하나 나타난 것뿐이다. 우연히 아주 특이한 광물 표본을 손에 넣은 광물학자와 같은 태도를 취하라. -쇼펜하우어- 뜻밖의 어이없는 일에 내 감정을 투영해서 해석하는 순간 기분이 나빠진다. 하지만 그 일은 나랑 상관없는 그냥 일어난 일에 내가 순간 얽혔을 뿐이다. 날 무시해서 그러나? 날 얕잡아 봤나? 등등은 내 과한 해석이다. 그냥 일어난 일이다. 멀리서 개가 짖는다고 내가 동요할 필요 있을까? 내 생각을 과하게 집어넣지 말자. 사건은 그저 사건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바라보자. 2024. 3. 14. 약해도 괜찮다. 나 스스로 두발을 딛고 선다는 건 정말 멋지고 황홀한 일이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걸 40살에 알게 되었다. 이제라도 원하는 걸 명확하게 알게 된 걸 너무 다행이다 생각한다. 남은 인생을 더 이상 낭비하지 않고 살아갈 테니까 엄마가 8개월간 폐렴으로 고생했다. 그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속상하고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원망도 되고 온갖 감정을 겪었다. 아픈 모습자체보단 아픔에 굴복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표정과 행동을 내가 참지 못했다. 그럼 왜 난 그런 모습에 화를 냈을까 엄마의 모습에 나를 투영했던 것 같다. 약해 보이는 그 모습이 마치 나인 것처럼 인정하고 싶지 않아 '화'라는 형식으로 분출하며 발악했던 거다. 나도 그 누구라도 강하지만은 않다. 그럴 때 지켜보다가 가만히 안아주면 어떨까 무엇이 되지 않.. 2024. 3. 14. 우리 모두 한 번만 산다: 결혼지옥 리뷰. 우주최강 감정형 FF VS 사고형 TT 30년 동안 이어진 감정싸움과 소통불가로 인한 오해들이 겹겹이 쌓인 오늘까지 부부는 함께 일하지만 대화하진 않는다.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남편은 정작 아내의 상태는 이해하지 못한다. 아내는 누구보다 남편에게 다정하게 위로받고 싶지만 그런 경험이 부족해 지속된 애정결핍의 상태로 늘 화가 나 있다. 아내는 겹겹이 쌓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사소한 일에도 봇물 터지듯 터진다. 그런 아내를 감당하기엔 남편은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거듭된 사업실패라는 현실에 심신이 지쳐있다. 결혼지옥에 출연한 부부들은 우리들 일상의 부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한 부분이 유독 커져서 주체할 수 없는 갈등의 현상으로 보일 뿐이다. 내가 결혼지옥을 보는 이유는 내가 나이기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출연한 부부들에게.. 2024. 3. 13. 내 말이 씨알도 안먹히는 1가지 이유. 나는 분명히 맞는 말을 한다 고 생각한다. 내 말이 맞잖아. 왜 내 말을 안듣는데. 나는 계속 내 주장을 펼치며 상대가 행동하기를 종용한다. 기대하고 좌절하다 화를 낸다. 그러다 문득 내가 원하는 결과는 내 말이 맞다는 걸 증명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행동을 바꾸는 것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내 기준에 맞는 말을 지속할게 아니라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상대와 나는 다르다. 엄마도 아이들도 남편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다. 내 기준만 상대에게 들이댈 게 아니라 상대의 말을 먼저 듣고 그들의 기준으로 대화를 시작해야 내 말이 더 잘 들린다. 2024. 3. 12. 이전 1 ··· 76 77 78 79 80 81 82 ··· 9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