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3살이 되는 딸아이. 리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표현이 무엇인지 알려준 귀한 보물인 리아야.
무럭무럭 자라서 너도 17세가 되었다는 가정하에 이 글을 쓴다.
지금부터 14년 뒤를 가정한다면 정말 많은 것들이 변해있겠지?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가는 너의 모습도 궁금하지만
더욱더 정신적으로 성숙해져 있을 나의 모습 또한 기대가 된단다.
17세. 숫자만으로도 설레는 때구나.
리아야. 너는 거침없이 도전하고 실패하고 또다시 도전하는 그렇게 너의 길을 찾아가는 그런 아이일 것이다.
내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 것이기에 그런 나에게 그런 태도를 배웠을 거야.
또 나처럼 불같은 기질에 거침없이 스스로를 태우는 때가 있기도 하겠다~
불타는 자체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재가 되기 전까지의 지점을 알아채고 조절할 수 있는 역량 또한 중요할 거란 생각이 든다.
아마 연애도 꽤 하고 있을 것 같은데
상대로 인해 때로는 울기도 웃기도 많이 할 거야~
그렇게 너는 더욱더 성숙해 갈 거야~
아직 기저귀를 차는 지금에서 그런 연애를 하는 모습을 상상하기란 엄청난 상상력이 필요한 지금이야~
네가 너의 인생을 찾는 과정을 엄마라며 제한하거나 붙잡지 않도록 늘 깨어있으려고 노력할게.
엄마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너의 인생을 찾는 과정이라는 점을 늘 명심할게.
그렇게 너의 인생을 탐색하다가 때로는 피로해지거나 기대고 싶어 진다면 언제나 엄마의 품으로 돌아오렴.
다시 품어주며 충분히 쉴 수 있게 해 주고 그렇게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엄마는 지켜봐 줄게~
엄마와 딸은 정말 특별한 관계야.
그만큼 너와 나를 동일시하며 마치 나인 것처럼 착각하지 않도록 엄마는 늘 조심하려고 해.
너는 엄마와 아빠의 반씩을 빼닮았지.
그 반반이 모인 너는 또 다른 인격체로써 너의 삶을 멋지게 살아갈 거라 엄마인 나는 굳게 믿는다.
너는 때론 많이 아플 거야.
너는 때론 많이 넘어질 거야.
너는 때론 많이 웃을 거야.
너는 때론 많이 의기소침해질 거야.
너는 때론 많이 실패할 거고
너는 때론 가끔 이기기도 하겠지만
이 모든 것에 의미가 있다는 것을
그 모든 순간에 내가 생각하기에 따라 방향이 정해진다는 것을
늘 기억했으면 좋겠어.
엄마 생각에 인생은 정말 살만하단다.
태어나줘서 정말 감사하다.
나를 엄마로 만들어줘서 정말 감사하다.
사랑한다. 우리 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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