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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중 일어난 사소한 이야기

또 열폭했다. 부끄럽다. 반성한다.

by liogaddu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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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족 나들이.

시작은 기분이 좋았다.

좋은 기분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늘따라 짜증을 부리는 7세 아들이다.

기분 풀라고 탕후루를 사줬다.

먹자마자 달고나를 사달란다.

탕후루가 너무 달아서 더는 안된다고 말했다.

사달라고 짜증이다.

겨우 다른 걸로 해주겠다 달래고 커피숍에 들어왔다.

겨우 자리를 잡아 앉았다.

너무 덥다. 너무 답답하다.

높이 있는 창문을 남편에게 열어달라 말했다.

내 느낌엔 단칼에 안된다고 말하는 것으로 들렸다.

내 느낌에 아니 겨우 창문하나 열어달라는 것도 안된다고?

대체 창문을 열지 말라는 규정도 없고 있다 해도 얼마든지 다른 방법으로 해볼 수 있는 거잖아!

나는 기분이 상했다.

그렇게 계속 기분이 안 좋아지는 스토리 텔링이 머릿속에서 한창 진행 중이다.

내 표정은 굳어져 간다.

다른 걸 물어보는 남편에게 투명스럽게 말한다.

왜 그러냐 감지한 남편이 묻는 말에 곧바로 쏘아붙인다.

왜 창문 안 열어줘? 내가 스토리 텔링한 그대로 쏘아붙인다.

엄마 왜 화내? 아들이 연속으로 묻는다.

이미 상할 대로 상한 내 감정 이외에 다른 건 들어오지 않는다.

아이들 앞에서 싸우면 안 된다. 정서에 안 좋다. 블라블라 다 알고 있는데..

결국 그 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화가 났다는 내 감정뿐이었다.

 

이 부분을 고치려고 매일매일 수행 중에 있었다.

그 순간에 그렇게 반응하는 나를 고쳐야 한다 분명히 되새기고 있었다.

실전에서는 아.. 또.. 내 감정만 중요했다.


이틀 전 사건이다.

앞으로 반복하지 않기 위해 복기 중이다.

내가 여전히 습관대로 행동했던 것은

이 문제를 고치는 것이 그렇게 절박하지 않아서 일지도 모른다.

나는 좀 더 이문제를 내 인생의 심각한 과제로 여겨야 한다.

다른걸 아무리 잘해줘도 결정적인 부분에서 이렇게 터지고 만다면

내 아이들이 배우는 것은 나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나도 엄마한테 배웠다.

충분히 터지기 전에 해결할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있지만

참다가 울분을 터뜨리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말로만 이렇게 해야 좋다 저렇게 해야 좋다는 아무 의미 없다.

내가 그렇게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해야 아이들이 그대로 흡수한다.

 

내가 그렇게 터뜨린 울분은 이 사건 해결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결국 남편에게 절절히 사과하고 아이들에게도 정중하게 사과했다.

 

어제는 결국 사과할 행동으로 끝난 것이 부끄러웠다.

이틀이 지난 지금은 그렇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내 방식이 정말 잘못되었다고 반성한다.

 

그런 방법은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다시 시작이다.

 

1.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상대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때

Yes를 가정하지 말자.

No가 디폴트다.

 

2. No인 상황을 당연하게 놓고 어떻게 상대를 설득할지를 고민하자.

No에 내 감정을 대입해 기분 나쁘다고 울분을 터뜨릴 것이 아니라.

 

3. 아이들이 내 모든 것을 그대로 흡수한다. 명심하자.

 

이렇게 처절하게 반성하고 기록해야 바뀐다.

부족한 내가 부끄럽지만

그만큼 바뀌겠단 열망이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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