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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대판 싸웠다.
나보다는 남편이 훨씬 속이 상했다.
이유는 아들에게 멋진 아빠이고 싶은데 오늘 아들과 대화해 보니 늘 혼나는 아빠로 인식이 된 것 같아
정말 속상하다는 것이었다.
연애시절부터 연애가 시작되기 그전부터 관계에선 늘 내가 한참 우위였다.
그렇게 습관이 굳어지다보니 결혼 후에도 그 습관이 남아있었다.
치열한 싸움 끝에 우리가 행복하려면 내가 좀 더 현명해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바뀌려고 노력했다..... 고 생각했으나
화가 나는 지점에선 여전히 습관대로 하고 있었다.
남편이 강하게 나오면 나는 더 강하게 나갔다.
남편의 100의 레벨로 폭발하면 나는 500으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남편의 200의 레벨에 나는 바로 사과를 했다. 진심으로.
이 지점에선 아 내가 나름의 수행의 효과가 있었구나.. 감탄했다. 울부짖는 남편을 앞에 두고 잠시..
아들에게 아빠는 늘 히어로다.
아들에게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다.
남편 역시 내가 봐도 최고의 아빠다.
나는 경험해보지 못한 아빠의 모습으로 아들과 소통한다.
그 광경을 때론 감탄하며 때론 질투하며 때론 부러워하며 때론 흐뭇해하며 바라본다.
아들에게 다정하게 이야기할때 잠시 옆으로 가서 나에게도 똑같이 말해달라고 할 때가 있다.
다정한 아빠를 가져보고 싶은 소망에.
어제의 싸움에서 성숙해지고 있는 나의 반응에 셀프칭찬했다.
다음 생엔 남편의 아들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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