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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중 일어난 사소한 이야기

침 튀기며 설명하던 내가 침묵을 배우기까지

by liogaddu 2025.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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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말로써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기란 정말 어렵다.

내가 쏟아내는 강한 논조로 상대를 설득할 수 있을 거라 착각한다.

그 착각으로 말을 더 길게 늘어뜨려 놓게 되지만

그저 튀기는 침의 양만 늘어날 뿐이다.

 

이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고 난 후

오히려 내 삶은 가벼워졌다.

아이들에게도

남편에게도

주위 사람들에게도

그들이 원할 때에 한두 마디 첨부하는 것 이외에 

가급적 길게 말을 늘리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설명이 부족한 듯해도 멈추는 게 더 효과가 있었다.

 

내 한정된 에너지는 내가 하는 말의 형태로도 쓰인다.

그러니 효율을 높이려면 나는 말을 좀 더 가다듬고 꼭 필요한 타이밍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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