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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중 일어난 사소한 이야기

반지 껴라.

by liogaddu 2025.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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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지를 좋아한다.

내 열손가락 중 세 손가락엔 반지들이 끼워져 있다. 늘.

처음엔 한 손가락에 끼우기 위해 그렇게 눈치를 봤었다.

내가 이걸 끼고 다니면 너무 튀지 않을까?

너무 화려해서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애엄마가 이런 반지를 낀다고 웃지 않을까?

등등..

모두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에 대한 고민에

좋아하는 반지를 껴도 늘 어딘가 불안하고 초조했다.

 

40살이 넘었다.

지금까지 남들 눈치를 보며 살았다.

그래서 나는 더 행복해졌을까?

내 행복에 집중한 게 아니라 나를 보는 남들의 시선을 따라 사는 게 과연 행복해지는데 도움이 될까?

 

실제로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이건 팩트다.

늘 나를 보고 있다고 착각하며 내 생각과 행동을 제한하며 사는 것은

이제 졸업한다.

 

남들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나를 표현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며 살아도 된다.

 

80이 되었을 때도 여전히 남들 눈치만 보며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분명 후회할 거다.

 

반지 껴라. 경희야.

내가 허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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