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 착하지.
난 착하니까.
우리 딸, 아들은 착한 아이잖아.
착한 딸이 되어야지.
착한 며느리잖아.
착하다의 사전적 정의:
마음씨나 행동 등이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
내가 착하다면 제삼자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착하니까 늘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가 넘치고, 부탁을 잘 들어줄 것 같아서 말이다.
하지만 그런 관계에서 내가 만약 병들어 가고 있다면
내가 착한 것이 진짜 의미하는 게 무엇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
그저 남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에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내 욕구나 욕망은 참고
그들이 원하는 대답을 해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오늘 하루만 착하다면 문제는 아니다.
일주일만 착하기로 했다 해도 문제는 아니다.
그 착함이 습관이 되고 착한 채로 살다가
죽을 때가 되어 진짜 내 모습은 온 데 간데없고
남들이 요구하는 이상한 사람이 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난 후회하지 않고 미련 없이 죽을 수 있을까?
엄마가 늘 내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면 나오는 레퍼토리가 있다.
"너는 참 너무 착한 딸이었어. 옷을 일주일을 입어도 깨끗하고, 그 자리에 앉아 있으라고 하면 바닥이 아무리 뜨거워도 앉아있었잖아. 등등."
그렇다. 나는 착했었다!
남에게 칭찬받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안간힘을 썼었다.
무서웠던 엄마한테 이쁨 받고 싶어서 별 짓을 다하고, 채워지지 않아 또 하고를 반복하는 어리석은 아이였을 뿐이다.
그럼 실제로 내 속마음이 타인을 위한 행동이었을까?
남을 위하는 마음은 아예 없었다.
그저 나만을 생각했다.
나를 속박하는 착함이라면 버려야 한다.
그 착하다는 정의 안에 갇혀서 괴로워하고 있다면 버려야 한다.
착하다는 소리를 듣지 못하면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가??
난 지금 착하지도 착하지 않지도 않다.
그래서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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