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제대로 보고 있을까?
나에 대한 괴로움이 생기는 이유는
내가 나를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높게 보거나
지나치게 낮게 보거나
한계에 부딪치면 더 내가 보이게 되고
보이는 내 모습에 실망하게 된다.
이 정도는 되는 줄 알았더니
이것밖에 안되네?
며칠 전
어떤 할머니에게 엄청 혼나고 있는 아들을 보았다.
그 할머니는 본인의 손자(대략 4세 정도)에게 저리 가!라고 소리친 아들에게
감정을 실어 퍼붓고 있었다.
심하다고 생각이 되어 끼어든 나 역시
감정을 실어서 대응했다.
내가 지나치게 흥분을 했다고 여겨지는 순간
아.. 아직 내가 멀었구나..라는 자괴감이 몰려왔다.
화내는 순간 지는 거다.
차분하게 고요하게 대처해야 한다.
늘 되새기며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 아직 멀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심호흡을 하고
자괴감의 괴로움에만 휩싸이지 않고
분석하기 시작한다.
왜 난 흥분을 했을까?
1. 내 아들이 상처받지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
늘 아이를 믿어야 한다. 잘 성장할 거라 믿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에게 혼이 났다고 꺾일 정도로 연약하게 아이를 바라보고 있었나?
내 불안을 투영해서 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들에 대한 내 근본적인 믿음을 점검하자. 나보다 훨씬 나은 존재다.
2. 상대가 하는 모욕적인 말에 난 휘둘리고 있지 않았나?
상대가 뭐라고 말하던 나에겐 사실이 아니다. 그 어떤 모욕을 듣더라도 그건 그의 생각일 뿐이다. 내가 영향을 받지 않겠다고 하면 그런 것이다. 쉽게 흥분을 했다는 건 상대가 던진 모욕을 온전히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처음 본 사람의 말에 휘둘릴 필요가 있을까?
크게 보면 이 두 가지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가 이미 내재되어 있다고 나름 자부했는데
여전히 흔들리고 있는 내 모습에 실망을 느꼈다.
나는 나를 탈출할 수 없다.
이번 생은 나로 살아가야 한다.
계속 최종 완성된 모습의 나에 현재 모습을 비교하며 부족함만 탓하며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현재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인정하고 조금씩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살아갈 것인가.
선택은 두 가지다.
어떤 방향으로든 같은 에너지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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