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7살일 때
부모님은 이혼했다.
지금처럼 공식적으로 이혼이 흔하지 않을 때라
나는 숨기기에만 급급했다.
친구들에게 들키면 내 인생이 망하는 줄 알았다.
현재 내 나이 41살.
결혼해서 두 아이를 양육하고 있다.
나는 이혼 가정의 경험을 제대로 이용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혼 숙려 캠프>라는 프로에서
이혼을 쉽게 생각하는 부인들에게 이혼 선배라는 타이틀을 달고 온 이지현이 조언을 한다.
이혼은 싸움의 시작이고, 현실이고, 악몽일 수 있다고
이혼 후의 냉정한 현실을 본인의 경험을 담아 직설적으로 풀어주고
부인들은 눈물을 흘려가며 냉험한 현실을 받아들인다.
편집의 방향인지 모르겠으나
이혼 후의 상황을 두렵게 만들어
싸우면서 지지고 볶는 지금의 현실을 차라리 긍정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나는 행복하기로 결정하고 상대를 선택하고 아이들을 낳았다.
내가 기대서 편하게 살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결혼을 하고도 내 삶은 내가 주체적으로 살아내야 한다.
내가 낳은 아이들이기 때문에 기꺼이 양육을 한다.
내가 이만큼 했으니 너도 이만큼 해!
내가 이 정도 했으니 너도 인정해!
라는 계산에 목을 매는 순간
내 삶의 주체는 내가 아니게 된다. 상대에게 내 목줄을 건네준다.
제발 인정해 달라고 협박하고 울부짖고 소리치고 겁을 준다.
이혼을 해도 삶은 펼쳐진다.
내가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아름다울 수도 있고, 차가울 수도 있다.
이혼 가정에서 자란 나는 이 중요한 사실을 알고 있다.
이혼 자체가 두려움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이 경험을 내 결혼 생활 속에 녹여낸다.
지금의 결혼에 나는 전력을 다한다.
진심으로 그를 아끼고 사랑하고 헌신한다.
그 결과가 결국 상대의 배신으로 끝난다면 뒤돌아 볼 것 없이 이혼이다.
전력을 다했으므로 아쉬울 것이 없다.
또 이혼을 이미 경험해 봐서 두려울 것이 없다.
이것이 내가 이혼 가정의 경험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어쩌면 보통의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에서 벗어나면 그 자체가 문제가 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문제가 된 상황을 경험에 녹여내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혹은 과거에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면
결코 주눅 들지 말자.
좋은 방향으로 풀어내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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